[OSEN=홍지수 기자] 대한민국 15인제 럭비 남자 국가대표팀이 아프리카 국가와의 사상 첫 테스트 매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 럭비 아프리카컵 우승팀인 짐바브웨를 맞아 호각의 승부를 펼치며 ‘2025 아시아 럭비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한럭비협회는 인천에 위치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개최한 ‘짐바브웨 초청 테스트 매치’에서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이 22-27로 5점차로 아쉽게 패배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명근 헤드코치를 감독으로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OK읏맨럭비단,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 총 25명으로 최종 엔트리를 꾸리며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짐바브웨의 공세에 밀리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짐바브웨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나온 이안 프라이어(Ian Prior)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연이어 트라이를 성공하며 전반 10분 0-17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대표팀의 첫 득점의 주인공은 김기민이었다. 전반 17분 패널티킥으로 3점을 획득한 김기민에 이어 전반 34분 강순혁의 트라이와 컨버진 킥까지 더해져 10-17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짐바브웨가 27-15로 다시 격차를 벌렸고, 대표팀이 후반 35분 상대 진영에서 스크럼 상태로 그대로 골라인을 넘기며 트라이를 추가하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5점차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스코어 22-27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대회에는 오는 12월 10일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이하 최강럭비)'의 글로벌 방영을 앞둔 ‘넷플릭스’도 함께해 직관의 재미를 더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테스트 매치와 더불어 한국 럭비의 인지스포츠 도약을 응원하고자 현장에 간식 부스를 설치했으며, 경기장을 찾은 700여명의 관중들에게 넷플릭스가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여 이목을 끌었다. 대한럭비협회도 경기장 전광판을 통한 최강럭비 티저영상 상영으로 관중들에게 럭비 인지스포츠 도약의 기폭제가 될 최강럭비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대회를 마친 이후 양국의 대표팀은 대한럭비협회가 마련한 ‘애프터-매치 펑션(After-Match Function)'에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애프터-매치 펑션은 ’경기가 종료되면 편을 가르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럭비로 하나가 된다‘는 럭비 고유의 정신인 노사이드(No-Side)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럭비만의 고유 행사로, 경쟁팀들이 식사를 함께하며 승패를 떠나 우애를 다지는 화합의 장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대회는 2016년 칠레와의 원정 경기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첫 테스트 매치이자 아프리카 국가와의 사상 첫 국가대항전으로, 대표팀 전력 점검 및 강화를 통해 내년 6월 개최 예정인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ARC)’ 우승을 대비하고자 추진됐다.
향후에도 24대 집행부는 ‘2027 호주 럭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예선전인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넷플릭스의 최강럭비와 함께 내년 상반기 내년 상반기 사상 첫 럭비 소재 드라마로 대중들의 안방을 파고들 SBS ‘트라이(Try)’ 방영을 기회로 삼아 한국 럭비의 인지스포츠 도약을 이끌기 위한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짐바브웨럭비협회 로손 음통그위자(Losson Mtongwiza) 회장은 대한럭비협회가 마련된 애프터-매치 펑션 자리에서 “이번 매치는 승리만을 가져다주는 럭비가 아닌, 유대감으로 결집해 모두가 하나되는 럭비의 진정한 가치를 대한럭비협회, 대한민국 선수단과 나눌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며 “이번 매치를 계기로 쌓은 깊은 유대를 잊지 않고 향후 대한민국이 짐바브웨와 함께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나가겠으며, 내년부터 펼쳐질 대륙별 럭비 챔피언십에서 대한민국은 아시아권, 짐바브웨는 아프리카권에서 우승하여 ‘2027 호주 럭비 월드컵’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이번 대회가 아프리카 국가와 사상 첫 테스트 매치임에도 우리 선수들이 아프리카 럭비 최강국인 짐바브웨를 상대로 열띤 트라이를 보여주며 22대 27이라는 유의미한 숫자를 한국 럭비의 역사에 새겨주어 감사하다”며 “협력관계의 첫 발을 내딛은 짐바브웨럭비협회와 함께 ‘승리만을 가져다주는 럭비가 아닌, 유대감으로 결집해 모두가 하나되는’ 양국 럭비, 나아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럭비를 그려나가 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최윤 회장은 “이번 매치를 준비하며 100년이라는 한국 럭비의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럭비 강국과 겨뤄볼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한 것이 협회장으로서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도 1년에 최소 4번 이상의 테스트 매치를 치러 국제대회에서 아쉬움 없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럭비 발전만을 생각하는 새로운 관행이 한국 럭비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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