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국제공항, 이후광 기자] '슈퍼스타' 김도영이 프리미어12에서 '차세대 국제용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고 귀국했다.
김도영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예선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을 3위(3승 2패)로 마감, 조 2위까지 향하는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4일 쿠바(8-4), 16일 도미니카공화국(9-6), 18일 호주(5-2)를 물리쳤고, 13일 대만(3-6), 15일 일본(3-6)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국인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3회 대회에서 조별예선도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김도영은 “되게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다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국제대회를 통해 얻은 소득을 묻자 “우리 팀이 되게 끈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팀 케미가 되게 좋았다. 또 앞으로 내가 무엇을 고쳐야하고, 무엇을 보완해야하는지 숙제를 얻은 좋은 기회였다”라고 답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1차지명된 김도영은 올해 프로 3년차를 맞아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OPS 1.067의 기록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도영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태극마크의 영예를 안았다. APBC에서는 4경기 타율 2할(15타수 3안타) 1타점 4득점 OPS .560으로 세계의 벽을 실감했기에 프리미어12에서 이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동시에 올해 30-30 클럽 가입을 통해 KBO 간판스타로 거듭나면서 그의 국제대회 퍼포먼스에 많은 시선이 집중됐다.
김도영은 프리미어12를 자신의 국제무대 대관식으로 꾸몄다. B조 조별예선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국제용 선수의 탄생을 알린 것. 장타율 1.056과 출루율 .444를 더해 OPS가 1.503에 달했다.
백미는 14일 쿠바전이었다. 당시 만루홈런과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대표팀의 프리미어12 첫 승을 이끌었다. 만루홈런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를 차지한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때려내 더욱 의미가 있었다.
김도영은 “전력 분석할 때부터 어떤 선수들이 나오는지 봤는데 직접 보니 개개인 모두 좋은 선수들이 나왔다. 그 선수들이랑 같이 뛰는 게 되게 영광스러웠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일본은 워낙 강팀인 걸 알고 있었고, 대만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강했다. 그렇지만 다시 붙게 된다면 이갈 자신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용 스타로 거듭난 김도영. 해외 무대 진출을 향한 꿈도 커졌을까. 김도영은 “최종 꿈은 항상 갖고 있다. 일단 내가 어느 정도 통할지 궁금증을 조금 해소한 계기가 됐다. 그런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의 시선은 다음 국제대회인 2026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로 향한다. 그는 “야구 국제대회 가운데 가장 큰 대회로 알고 있다. 그런 대회를 어린 나이임에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있다. 만일 가게 되면 팀에 꼭 보탬이 돼서 성적을 내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정규시즌 30실책(1위)의 김도영은 이번 대회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쉬운 타구들밖에 안 왔기 때문에 수비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비시즌 더 훈련을 열심히 할 생각이고, 수비에서의 자신감은 늘 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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