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인천국제공항=김동윤 기자]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올 시즌 KBO 무대를 평정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 라운드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고도 만족을 몰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대만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한 후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도영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정말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대만, 일본,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와 함께 B조에 속했다.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대만과 일본에 패하며 3승 2패·조 3위를 기록,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대신 일본이 5승 무패, 대만이 4승 1패로 나란히 B조 1, 2위를 차지하고 A조 1, 2위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기다리는 도쿄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로써 프리미어12 대회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미국을 꺾고 정상에 오른 한국은 2019년 준우승에 이어 쭉 하향곡선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대만과 일본을 상대로 접전을 펼치는 등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김도영은 "우리 팀 자체가 정말 끈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합이 정말 잘됐다"며 "앞으로 내가 고쳐야 할 것과 보완해야 하는 숙제를 얻은 것 같다. 좋은 기회였다"고 힘줘 말했다.
아쉬움 속 김도영의 국제 경쟁력은 몇 안 되는 소득이었다.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프로 3년 차인 올해 정규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잠재력을 만개했다. KIA의 7년 만이자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사실상 KBO 리그 정규시즌 MVP를 예약했다.
이번 대회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던 김도영의 잠재력을 가늠할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김도영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BPC)에서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4경기 타율 0.200(15타수 3안타)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일본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터트리는 등 총 5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출루율 0.444 장타율 1.059, OPS 1.503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쿠바전에서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쐐기포까지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절정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조별 라운드에서 김도영의 3홈런 OPS 1.503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한 타자는 거의 없었다. 베네수엘라의 에히레 아드리안자가 타율 0.444(9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OPS 1.767, 미국의 맷 쇼가 타율 0.579(19타수 11안타) 2홈런 12타점 OPS 1.662, 일본의 모리시타 쇼타가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OPS 1.565를 마크했을 뿐이다.
김도영은 "확실히 전력 분석할 때 보니 다들 리그에서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나왔다고 느꼈다. 그 선수들과 같이 뛰어서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며 "세계 무대에 대한 꿈은 항상 가지고 있어서 내가 어느 정도 통할까 하는 궁금증은 늘 있었다. 그 궁금증을 알아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어떤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꼈을까. 김도영은 "타격적으로는 (상황에) 몰입하는 정도나, 타석에서 내가 신경 써야 할 걸 더 신경 쓰는 집중력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 느꼈다"며 "항상 자신감은 있지만, 수비적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쉬운 타구들밖에 안 왔기 때문에 비시즌에 조금 더 훈련을 열심히 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한국야구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을 목표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도영은 향후 10년 이상 대표팀을 책임질 중심 타자로서 기대되는 선수다.
이에 김도영은 "일본은 워낙 강팀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 그래도 다시 한번 붙게 된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답하며 "WBC가 야구 국제 대회 중에 가장 큰 걸로 알고 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꼭 출전해보고 싶다. 만약 WBC에 가게 된다면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성적을 내고 돌아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인천국제공항=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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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2024 프리미어12 대회 관련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올 시즌 KBO 무대를 평정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 라운드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고도 만족을 몰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대만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한 후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도영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정말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대만, 일본,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와 함께 B조에 속했다.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대만과 일본에 패하며 3승 2패·조 3위를 기록,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대신 일본이 5승 무패, 대만이 4승 1패로 나란히 B조 1, 2위를 차지하고 A조 1, 2위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기다리는 도쿄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로써 프리미어12 대회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미국을 꺾고 정상에 오른 한국은 2019년 준우승에 이어 쭉 하향곡선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대만과 일본을 상대로 접전을 펼치는 등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김도영은 "우리 팀 자체가 정말 끈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합이 정말 잘됐다"며 "앞으로 내가 고쳐야 할 것과 보완해야 하는 숙제를 얻은 것 같다. 좋은 기회였다"고 힘줘 말했다.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한국-호주전이 18일 대만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렸다. 한국 김도영이 6회말 2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아쉬움 속 김도영의 국제 경쟁력은 몇 안 되는 소득이었다.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프로 3년 차인 올해 정규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잠재력을 만개했다. KIA의 7년 만이자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사실상 KBO 리그 정규시즌 MVP를 예약했다.
이번 대회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던 김도영의 잠재력을 가늠할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김도영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BPC)에서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4경기 타율 0.200(15타수 3안타)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일본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터트리는 등 총 5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출루율 0.444 장타율 1.059, OPS 1.503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쿠바전에서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쐐기포까지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절정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조별 라운드에서 김도영의 3홈런 OPS 1.503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한 타자는 거의 없었다. 베네수엘라의 에히레 아드리안자가 타율 0.444(9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OPS 1.767, 미국의 맷 쇼가 타율 0.579(19타수 11안타) 2홈런 12타점 OPS 1.662, 일본의 모리시타 쇼타가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OPS 1.565를 마크했을 뿐이다.
김도영이 지난 14일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도영은 "확실히 전력 분석할 때 보니 다들 리그에서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나왔다고 느꼈다. 그 선수들과 같이 뛰어서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며 "세계 무대에 대한 꿈은 항상 가지고 있어서 내가 어느 정도 통할까 하는 궁금증은 늘 있었다. 그 궁금증을 알아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어떤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꼈을까. 김도영은 "타격적으로는 (상황에) 몰입하는 정도나, 타석에서 내가 신경 써야 할 걸 더 신경 쓰는 집중력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 느꼈다"며 "항상 자신감은 있지만, 수비적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쉬운 타구들밖에 안 왔기 때문에 비시즌에 조금 더 훈련을 열심히 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한국야구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을 목표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도영은 향후 10년 이상 대표팀을 책임질 중심 타자로서 기대되는 선수다.
이에 김도영은 "일본은 워낙 강팀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 그래도 다시 한번 붙게 된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답하며 "WBC가 야구 국제 대회 중에 가장 큰 걸로 알고 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꼭 출전해보고 싶다. 만약 WBC에 가게 된다면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성적을 내고 돌아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도영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2024 프리미어12 대회 관련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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