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MBC 장수 예능 '나혼자산다'에 안 좋은 일이 겹치고 있다. 최저 시청률을 찍은 것도 모자라 음주 미화로 법정제재를 받은 것.
'나혼자산다'는 전성기 때 비해서 시청률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6~8%대를 기록하며 MBC를 대표하는 인기 예능으로 꼽힌다. 그러나 고정 출연자들간의 친목이 고착화되고, 신선함을 줘야하는 무지개 라이브도 뻔한 구성으로 흘러가면서 '위기론'이 제기되곤 했다.
특히 지난 9월 27일 방송된 564회가 5.1%를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올해 최처 시청률을 나타낸 바 있다. 이는 전주 기록한 7.2%와 비교해 무려 2.1P% 하락해 충격을 안겼다. tvN '삼시세끼 Light'와 시간대가 겹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최저 시청률을 찍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진사(전현무+사진사)를 선언한 전현무는 전역한 차서원과 오랜만에 재회했고, 군 복무 추억이 있는 출사지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차서원이 살던 '남영관'을 찾아 추억을 되새겼다.
하지만 시청률이 추락하자, 다음주 오프닝에서 전현무는 "사진 이야기 하지 마라. 나 예민하다"며 최저 시청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암시했다. 앞으로 사진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상태다.
다행히 현재 '나혼산' 시청률은 반등해 6~7%대를 회복했지만, 이번에는 꾸준히 지적된 출연자들의 잦은 음주가 발목을 잡았다. 음주 방송과 미화 등이 방심위로부터 주의 처분을 받은 것.
지난 1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나혼산' 등 15건에 대해 법정제재 등을 의결했다.
방심위는 15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음주 장면을 반복해서 방송해 미화한 '나혼산'에 '주의'를 의결했다. 출연자의 음주 장면과 함께 '깔끔한 맛이 일품인 깡소주', '목젖을 때리는 청량감', '운동 후에 마시니까 더 꿀맛' 등의 자막이 반복돼 송출된 점이 '음주를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엇보다 박나래가 복분자 컵에 소주잔을 넣어서 노동주를 제작해 마시는 점, 집에서 소주를 마시며 '깔끔한 맛이 일품인 깡소주'라는 자막을 달아 방송한 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나혼산'은 이장우, 김대호가 포장마차에서 생맥주를 주문하고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며 '퇴근길 오아시스 같은 생맥주 강림', '목젖을 때리는 청량감', '지친 하루를 달래주는 맥주 한잔' 등의 자막을 달았고, 스튜디오에서를 이를 지켜보던 기안84는 "저거(생맥주) 먹으려고 사는 거야"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잦은 음주 방송과 음주를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방심위는 '나혼산'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최종 의결했다.
'나혼산'은 여전히 화제성이 높은 인기 예능으로 큰 영향력을 자랑한다. 신선함과 지루함 사이에서 제작진의 고민도 깊어지겠지만, 여러 차례 제기된 술방 관련해선 10대 시청자를 위해서라도 각별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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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혼산' 화면 캡처, 메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