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배, 800:1 뚫은 대기업 3년 만 퇴사…불안정한 인생 뛰어든 이유 ('인간극장')
입력 : 2024.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KBS 제공

[OSEN=장우영 기자] MC배의 진솔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25일 오전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경쟁률 800:1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퇴사 후 마이크를 잡은 MC 배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 꺼진 카메라 앞에서 진행하는 사회자, MC배

KBS2 ‘불후의 명곡’, KBS1 ‘열린 음악회’ 녹화가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올라 객석의 분위기를 띄우는 ‘MC 배’. 대본 한 줄 없이 기발한 애드리브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배영현 씨는 올해로 10년 차 사전 MC다. 카메라와 조명이 켜지고 본 녹화가 시작되면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그림자 같은 역할이지만, 배영현 씨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지금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20대 시절부터 아마추어 진행자로 활동했던 영현 씨는 개그맨, 아나운서 시험에 줄줄이 낙방한 뒤, 한 케이블 방송사 광고영업부에 입사했다. 그러나, 사내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매번 불려 다니면서 가슴 한편에 고이 접어둔 꿈이 다시 생각났던 영현 씨. 결국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대기업을 3년 만에 퇴사하고 당시에는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지도 못하던 사전 MC가 됐다.

녹화 현장에서 사실상 가장 오랫동안 관객들과 대면하고 쉴 새 없이 빵빵 터지게 만드는 웃음 제조기이지만, 정작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 무대를 내려와야 하는, 그래서 TV 화면에는 절대 등장하지 않는 MC 배. 그러나 영현 씨는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오를 때 가장 행복한 남자다.

KBS 제공

▲ MC 배의 영원한 1호 팬, 아버지의 꿈

아들이 사전 MC로 활약하는 음악 방송을 즐겨보는 아버지 배범승 씨는 TV 화면 뒤 보이지 않는 곳에 서 있을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영현 씨가 대기업을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때가 왔구나’ 싶었다는 범승 씨는 불안정한 인생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아들을 차마 말릴 수가 없었다. 영현 씨가 다른 누구도 아닌 범승 씨를 붕어빵처럼 빼닮았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가수를 꿈꿨던 범승 씨는 나이 서른에 직장을 그만두고 노래학원에 다니며 음반 녹음을 준비했다가 그만 사기를 당하고 말았다.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하고 대학병원 방사선사로 일하며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범승 씨는 누구보다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아버지. 작은 역할이라도 아들이 TV에 고정 출연할 수만 있다면 아들의 매니저가 되어줄 생각이라는 범승 씨는 ‘MC 배’의 영원한 1호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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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우리 가족의 기쁨 두 배, 행복 두 배를 위해!

영현 씨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남자는 아버지, 범승 씨이다. 가수를 꿈꿨지만, 가족을 위해 꿈을 접고 30년간 방사선사로 일한 아버지를 애틋하게 여기는 영현 씨는 지금도 노래하고 싶은 열망을 품고 사는 아버지를 위해 노래자랑에 대신 참가신청서를 내주는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한편, 10년 전 대기업을 그만두고 부표 같은 삶을 선택하면서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던 영현 씨. 영현 씨의 첫 MC 데뷔 무대를 보러 왔던 어머니는 카메라 불이 꺼진 무대에 올라 고생하는 아들을 보기가 가슴 아파 그날 이후 아들이 서는 무대를 보러 가지 않으신다. 이제는 개인 대기실도 배정받을 만큼 방송가에서 인정받는 사전 MC가 된 자기 모습을 꼭 보여 드리고 싶은 영현 씨는 과연 어머니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MC 배의 이야기가 담기는 KBS1 ‘인간극장’은 25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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