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청춘밴드’ 딕펑스 “곧 마흔인데..밴드는 그 나이로 안보는 게 특징” [인터뷰②]
입력 : 2024.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밴드 딕펑스가 최근 밴드 열풍과 함 원조 ‘청춘 밴드’로서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지난 19일 오후 밴드 딕펑스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신곡 ‘첫사랑, 이 노래’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딕펑스의 새 싱글 ‘첫사랑, 이 노래’는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행복한 기억의 한때를 소환하는 로맨틱한 팝 사운드의 곡으로, 딕펑스는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과 다채로운 사운드를 녹여낸 ‘첫사랑, 이 노래’를 통해 애틋한 첫사랑의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딕펑스는 내년 초 EP, 내년 말 정규 앨범 발매 계획을 공개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올해 새 신곡을 공개한 이유로 김태현은 “(곡이)안 나온지 오래됐다. 그리고 시작한다고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갑자기 앨범 형태를 내는 것보다 싱글 형태를 내는 게 어떠냐, 곡도 겨울이랑 어울리는 곡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딕펑스가 2년 7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 ‘첫사랑, 이 노래’는 내년 초 공개 예정인 앨범의 싱글 컷이다. 공백기 동안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이유를 묻자 김태현은 “회사 이슈도 있었다. 문제가 있던 건 아니고, 저희가 항상 바래왔던 게 제3자가 들어줬으면 좋겠다. 객관적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게 부탁도 해봤는데 부담스럽다고 거절하는 분도 있었고, 저희끼리 지치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흥은 “저희 밴드 자체를 부담스러워하시더라. 괜히 발을 담궜다가, 부담스러워하셨다. ‘딕펑스’라는 팀 자체를 프로듀싱하는 걸 부담스러워하셔서 그런 기간이 길어졌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김태현은 “일단 저는 제가 체감으로 느끼기에 가장 큰 건 녹음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것. 그전에는 렌탈이니까 시간에 구애받았다. 사운드를 시도해보고 싶었는데도 아쉬움이 있었는데, 자체 녹음실이 있다보니까 저희가 하고 싶었던 것, 쌓아온 노하우로 수정하는 시간을 길게 가져갔다. 그런 부분에서 재밌는 것도 알게 됐다. 작업 자체가 즐거움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흥 역시 “악기 같은 경우에도 한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3시간 반 동안 2곡 정도 할 수 있겠죠?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제는 온전히 시간을 다 쓸 수 있으니까 음악 외에 것들에 신경을 안쓰고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최근 밴드 붐이 불면서 밴드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밴드 인터뷰에서 아이돌 밴드와 인디 밴드를 구분하며 경계하던 시기가 있었던 적도 있었을 만큼, 밴드에 대한 경계가 뚜렷하기도 했다.

이에 김태현은 “저희가 예전부터 인디 밴드를 하면서 느낀 건, 정통성에 대해 중시하는 분, 뭐가 중요하냐 가볍게 생각하는 분, 관점이 다양해서 그런 현상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밴드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흥도 “어떤 형태로 밴드가 부흥하다가도 넘어지는 사건이 많았고, 밴드하는 사람들은 어떤 붐으로도 그런 형태를 넓혀가고 그런 건 좋은 것 같다. 유소년 축구 발전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것 처럼, 외국은 전공이 아니어도 함께 음악을 만든다더라, 그런 발전이 밴드 음악을 발전하게 만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원조 청춘 밴드’로서 데이식스, 루시 등 청춘 밴드의 열풍에 많은 생각이 들 터.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김현우는 “불타는 청춘”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태현은 “그런 고민을 했다. ‘좋다 좋아’를 22살에 만들었는데, 노래를 할 때 ‘내가 이거 마흔 먹고는 못할 것 같은데’ 그런 얘기를 했다. 근데 그 나이가 됐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안하시더라”며 “청춘이라고 말하고 얘기하고 듣는 사람들의 시기나 시점, 떠올리는 게 다르기 때문에 누가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변하지 않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김현우는 “밴드가 특이한게 있다면 나이가 먹어도 그 나이로 안 봐주신다. 첫 기억인 20대 나이로 보시더라. 저희도 나이를 망각하고 공연을 하고, 노브레인이나 크라잉넛 형들을 봐도 40대로 안보이고 열정과 패기로 보기 때문에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부르고 싶은 메시지의 음악에 대해서도 김현우는 “청춘이라는 주제가 진짜 좋은게 다 들어있다. 사랑도 있고, 이별, 아픔, 행복이 다 포괄됐다. 그래서 저희가 냈던 음악을 들어보면 기쁨이나 행복이 들어있다. 청춘이라는 주제가 좋다. ‘희망을 노래해자’보다 아우를수있고 노래하는 팀이 되는게 노래다”고 표현했다.

한편, 딕펑스의 새 싱글 ‘첫사랑, 이 노래’는 2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cykim@osen.co.kr

[사진] 호기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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