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전유성이 투병으로 몰라보게 야윈 근황을 전했다.
23일 '꼰대희' 채널에는 "개그맨의 아버지 VS 개그맨의 알러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밥묵자' 콘텐츠에는 개그맨 전유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껏 수척해진 전유성의 모습에 김대희는 "얘기들었는데 몸이 좀 편찮으시다고"라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전유성은 "요즘에. 그래서 올해 3가지 병명으로 입원을 했었다. 급성 폐렴, 부정맥, 코로나. 그래서 혹시 나는 연말에 우수 환자로 거기서 뽑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한사람이 그렇게 종류별로 가기 힘들다. 1년에 3개"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김대희는 "제가 진짜 존경하는 인생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그래서 아프지 마라"고 속상함을 드러냈고, 전유성은 "나는 그 말이 굉장히 웃기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에 이렇게 누워있으면 아프지 말라는 애기를 왜 그렇게 많이하냐. 아파서 누워있는 놈한테. 아프고 싶어서 아픈게 아니지 않나"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또 링거 꼽고 있는데 '힘내세요' 하는건. 그리고 폐렴 걸려서 있는데 와서 열명 중 다섯명 이상이 '노인네들 죽는건 폐렴때문이래요' 이게 폐렴 걸려서 누워있는 사람한테 할 얘긴가? 그건 나도 알거든. 근데 오면 그 얘기를 꼭 하더라. 학교에서 안 가르쳐줘서 그렇다"고 말했다.
김대희는 "너무 상투적으로 사람들이 버릇처럼 나와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고, 전유성은 "굳이 따지자면 조화같은 거 보낼때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이 쓰잖아. 글자 그대로 비는 사람이 있나? 난 한번도 못 본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대희도 "그렇게 보내기만 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고, 전유성은 "난 그 사람 보낼때 꼭 물어본다. 아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친구 엄마가 돌아가시면 그 엄마를 생각하니까 내가 그 집에 가서 밥먹었던게 생각나. 오이지를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너네 엄마 오이지 정말 맛있었는데' 이렇게 보낸다"고 밝혔다.
김대희는 "구체적이라 더 감동이다. 추억을 한번 더 떠올리게 만드는 말들이라 더 가슴에 와닿는다"라고 감탄했고, 전유성은 "예를들어 허참이가 죽었을 때도 그 얘기 듣고 난 믿고싶지 않았다. '허참아 난 믿고싶지 않다'고 보냈다. 그때 떠오른 생각이었다. 비즈니스때문에 알게된 사람들도 '진심으로 가슴 아픕니다' 이렇게 보내기도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