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2024’ 감독 “소지섭 캐스팅, 분명 터질 것 같았다..사실 아내가 팬” [인터뷰②]
입력 : 2024.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형민 감독이 함께 작품을 만들었던 주연 배우 소지섭, 임수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포스터타워에서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형민 감독은 최근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2탄의 포문을 연 ‘[감독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의 연출을 맡아 6편의 전편을 다시 그렸다.

이날 이형민 감독은 리마스터링을 앞두고 부담스러운 지점은 없었냐는 물음에 “웨이브에서는 고맙게도 다른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처음에 영화를 해보는 게 어떨까도 이야기했다. 웨이브에서는 감독님이 이걸 새롭게 본다고 했을때 길이는 상관이없다고 했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때 편집기사님이랑 같이 음악감독님이랑 같이 했다”며 “타협보다는 원칙을 세우고, 골격이 되는 신은 건들지 않는다. 소지섭, 임수정 씨의 표정이나 느낌은 한 프레임도 버린 게 없다. 그게 좋더라. 호흡이 늘어지면 안되니까 곁가지 되는 신은 많이 버렸다. 연속극적 성격도 있고, 대부분 티비 드라마가 생방으로 진행돼서 정교하지 못한 편집을 좀 버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형민 감독은 “‘미사폐인’들이 봤을때 내가 좋아했던 그 신이 어디간거야 할 수도 있는데, 원본을 좋아하는 분들은 어쩔 수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건드리는 거 자체가 싫을 수도 있다. 원본은 그대로 있으니까, 이건 조금 다른 시도의 버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편집을 해놓고 보니까 OTT용 비슷한 길이가 되더라 고려했던 것 중 하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요즘 뭔가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고, 빨리빨리 해야하는데 집기에 좋은 것으로 설정. 분량도 그렇게 선정해서 좋았다”고 했다.

당시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소지섭, 임수정 등과 작업했을 때의 느낌을 묻자, 이형민 감독은 “소지섭씨는 제가 고집했고, 방송국은 엄청 좋아하지는 않았다. 근데 저는 캐스팅할 때 연기도 잘하지만, 인지도가 있어야 하니까. 인지도가 있는데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저랑 안맞고. 그래서 라이징 스타 중에 찾자”라고 당시 캐스팅 조건을 회상했다.

이 감독은 “소지섭 씨는 드라마를 잘 만나면 분명히 터질 것 같다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 남자주인공이 조인성 씨랑 소지섭 씨였잖아요. 사실 제 와이프가 소지섭 씨를 엄청 좋아헸다. 그래서 하라고, 된다고. 그런 적도 있었다”고 깜짝 비화를 고백했다.

이어 “찍으면서도 되게 과묵해요. 원래 운동을 했었고, 국가대표를 했는데 부상 때문에 접었다. 당시에 송승헌, 권상우, 소지섭 씨가 모델로 유명했다. 피지컬이 좋았고, 말이 없는 남자인데 정말 따뜻한 남자인 무혁이의 느낌이 있는 배우였다”며 “현장에서도 그랬고, 실제로 남편이 그러면 좋은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은채를 케어할때도 몸에 배어있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형민 감독은 “입양아로 호주에 버려져서 거리의 아이로 자랐기 때문에. 반항스러운 아이, 삐딱한 아이를 보여줘야 하는데 실제로도 불량스러우면 범죄자 느낌이 든다. 근데 맑은 느낌이 있었고, 강했고, 슬픈 느낌이 너무 좋아서 무혁이랑도 잘 어울리고 다시 보니까 연기도 너무 잘했더라”며 “임수정 씨랑 소지섭 씨가 찍다보면 캐릭터랑 동화돼서 실제로 그렇게 표현한 느낌이다. 과장해서 우는 것도 원치않아서, 눈물이 안나오면 울지 말라고도 주문했다. 뒤로가면서는 저절로 눈물이 난다더라. 그런 슬픈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민 감독은 임수정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진 배우가 아니었고, 영화 ‘...ing’을 봤다. 약간 일본삘도 있는데, 거기서 약간 수동적인 캐릭터라면 은채는 당차다. 씩씩하고. 연기를 과하지 않게 하는데, 느낌을 전하는 임수정 씨가 너무 좋았다. 추천하는데 방송국은 잘 모르더라. 근데 잘될 배우라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기도 너무 좋았고, 패션도 좋았고, 저는 찍는 건 빨리 찍지만 배우의 감정을 위해 오래 기다리는 편이다. 그러다가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끝나는 것도 있다. 그럼 배우는 못했다고 속상해하는데, 임수정 씨는 ‘꼭 울어야 하냐고, 느낌이 전해지면 되냐’고 물어봣는데, 이게 요즘 연기 패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슬프지만 전혀 눈물을 흘리지 않고 표현하기도 하고,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형민 감독이 2024년 버전으로 다시 만든 ‘[감독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는 웨이브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cykim@osen.co.kr

[사진]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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