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
‘가황’ 나훈아의 왼쪽 오른쪽 발언이 논란을 부른 가운데 후배 이승환이 진정한 ‘어른’에 대한 작심발언을 했다.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무대에서 나훈아는 팬들에게 “왼쪽이 오른쪽을 못한다고 생XX을 하더라. 그러는 지들은 뭐 잘하나?"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른쪽이 어데고, 왼쪽이 어데고. 니는 잘했나. 형제는 어떤 이유가 있든 싸우면 안 된다고 하셨다. 느그(너희들) 하고 있는 꼬라지가 정말 국가, 국민을 위한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 국회에서 탄핵하든 뭐든 다 좋은데, 반은 국방과 경제를 얘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훈아의 왼쪽 오른쪽 발언은 좌파와 우파로 해석됐다. 이에 '왼쪽'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입 닫고 그냥 가라" 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좌우 문제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자신의 발언이 화제가 되자, 이어진 공연에서 나훈아는 다시 한번 "저것(정치인)들이 뭐라 하는 건 내가 절대 용서 못 한다”고 발끈했다.
특히 그는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라. 갈라치기 하지 말고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라며 "작은 나라가 반이 잘려 있다. 선거할 때면 한쪽은 뻘겋고 한쪽은 퍼렇다"라며 소신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지난 13일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한 문화평론가 깁갑수는 “나훈아 씨가 78세더라. 유명인이라기보다, 한 노인의 음성으로 들어야 한다. 나훈아가 아니라, 그 또래 노인들은 왜 그럴까. '자유민주가 밥을 먹여주냐?'라는 큰 인식이 있다. 현재의 자유민주주의는 거추장스럽고 사치스러운 거라 생각한다. 그게 노예 의식”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이 발언들을 염두에 둔 둣 이승환이 의미심장한 SNS 글을 남겼다. 이승환은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노래를 만드는가 하면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 무대를 펼쳤던 바.
그는 최근 진주에서 콘서트를 마친 뒤 SNS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 시대에 과연 어른은 있는지, 큰 가르침과 울림을 주신 김장하 선생님의 ‘남성당 한약방‘에 존경과 감사함의 꽃다발 놓아 드리고 왔습니다”라며 일평생 동안 수많은 사회운동과 자선사업을 펼친 김장하를 언급했다.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포스터를 올린 뒤에는 “‘노인‘과 ’어른‘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얕고 알량한 지식, 빈곤한 철학으로 그 긴 세월에도 통찰이나 지혜를 갖지 못하고 그저 오래만 살았다면 ’노인‘입니다. ‘어른’은 귀하고 드뭅니다. 여기, 닮고 싶은 참 어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른 김장하‘ 꼭 보셨음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인한 탄핵 정국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스타들도 앞다투어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 공연을 이어가거나, 시위 사진을 올리는 스타들이 있는 반면 윤 대통령의 계엄을 지지하면서 탄핵 반대에 목소리를 내는 스타들도 등장하며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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