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하주석 엔딩'? 그마저도 어렵다...'미아 위기' 놓인 원클럽맨 문성현 거취, 갈수록 불투명
입력 : 2025.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FA 시장에 나와 '미아 위기'에 처한 문성현(34)의 거취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문성현은 2010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1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지명받은 해 바로 1군에 데뷔한 그는 6년 차인 2015년까지 꾸준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등판 기회를 받았다. 2011년에는 30경기에 등판해 130⅔이닝을 책임졌고 2014년에는 17경기 선발 출장에서 9승을 챙겼다.

2015시즌 3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6.28까지 치솟으며 난조를 보인 문성현은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군 복무와 부상 문제로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2020시즌부터 다시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시즌엔 키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45경기에서 13세이브 9홀드를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문성현의 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23시즌 32경기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5, 2024시즌 42경기에서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보상선수가 없는 FA C등급으로 시장에 나왔으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원소속팀 키움마저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키움은 얼마 전부터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을 내주고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받아오며 미래를 도모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행사하지 않은 최주환(2+1+1년 최대 12억 원), 포수 김재현(6년 최대 10억 원)과 비FA 다년계약을 맺었으며 다른 팀에서 방출된 내야수 강진성과 오선진, 외야수 김동엽, 투수 장필준을 영입해 베테랑을 수급했다. 키움은 FA 시장 개장 이후 지금까지 문성현과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가까스로 한화 이글스 잔류에 성공한 하주석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최근 2시즌 동안 음주운전 징계와 부상으로 89경기 출전에 그치며 실전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그는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다른 팀의 무관심은 물론이고 원소속팀 한화까지 외부 FA 심우준(4년 총액 50억 원)을 영입하면서 사실상 '미아 신세'가 됐다.

하주석은 결국 한화와의 1년 총액 1억 1,000만 원 단년계약에 합의했다. 2022시즌 그의 연봉이 2억 90만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만족스러운 계약은 아니었다. 그저 다시 한번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받았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다. 한화로서는 싼값에 내야 전력을 보강했다.

하주석이 그랬던 것처럼 문성현 역시 다년계약을 따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으로선 단년계약으로라도 선수 생명을 연장하는 게 최선이다. 특히 불펜은 변수가 많은 포지션이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져 있는 키움 불펜에서 문성현은 나름의 '상수'로 활약해 줄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문제는 한화와 키움의 입장 차이다. 한화는 최근 몇 해 동안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신구장 개장을 앞둔 올해를 사실상 승부처로 보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 그 이상을 바라보는 한화는 시즌 중 내야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키움은 반대다. 당장 성적을 내는 것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재능을 발굴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 팀의 기조 차이 때문에 문성현은 하주석만큼의 계약도 따내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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