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저지·오타니 다 놓쳤는데→결국 SF에 '슈퍼스타'가 나타났다...그 이름 '바람의 손자' 이정후
입력 : 2025.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토록 바라왔던 '슈퍼스타'가 드디어 탄생했다. 지난해 6년짜리 연장계약을 체결한 골드글러브 3루수 맷 채프먼(32)도, 구단 역대 최대규모 FA 계약을 맺은 윌리 아다메스(30)도 아닌 바로 '바람의 손자' 이정후(27)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우리는 왜 이정후가 한국에서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는지를 점점 실감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슈퍼스타를 찾은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2017년, 18세의 나이로 KBO에 데뷔해 이미 한국에서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야구 전문가들은 25세였던 이정후가 뛰어난 선구안을 갖췄고, 최근 커리어 하이 홈런 기록을 세우며 역동적인 수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발목 수술에서 막 회복한 상태였고, 장타력보다는 컨택 중심의 타자였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가 제시한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은 '과투자'라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는 '누굴 가지지 못했는가'로 더 많이 언급됐다. 자이언츠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영입전에 모두 참여했지만, 누구와도 계약하지 못했다"라면서 "이처럼 여러 차례의 실패로 팬들과 구단 모두 지쳐 있었다. 맷 채프먼과의 연장 계약, 윌리 아다메스 영입, 그리고 은퇴한 버스터 포지가 프런트로 복귀한 것 등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였지만, 여전히 진정한 슈퍼스타가 필요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MLB.com의 설명처럼 이정후의 1년 차 활약은 그가 슈퍼스타라는 걸 입증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해 이정후는 37경기 만에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성적 역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OPS 0.641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랬던 이정후가 2025시즌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경기에 나서 타율 0.361(7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OPS 1.073으로 내셔널리그(NL) 타율과 장타율, OPS 부문에서 2위에 올라가 있으며 2루타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 단독 1위(10개)를 달리고 있다. 2루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등의 기록은 이미 지난해 자신을 뛰어넘었다.


매체는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미 스타다. 시즌 첫 홈 주말 경기에서는 '정후 크루'라는 특별 관중석이 마련됐고, '후리건즈'라는 팬클럽도 결성됐다. 그러나 진정한 무대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이정후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날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약 123.7m짜리 추격의 솔로포를 쏴 올렸고, 바로 다음 타석 약 110.6m 역전 스리런 홈런까지 터트렸다.

상대 선발이었던 좌완 카를로스 로돈이 11년 빅리그 경력 중 좌타자를 상대로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허용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렇게 그날 팀의 5득점 중 4점을 책임진 이정후는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정말 놀랍다. 이정후에게 대단한 시리즈였다"라고 이정후의 활약을 극찬했다. 이어 "그가 한 번도 상대해 본 적 없는 선수들이 많았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라며 "하지만 그런 점에서 이정후의 컨택 능력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누구든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날 선발투수로 등판해 이정후의 활약 덕에 승리투수가 된 로건 웹 역시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스포트라이트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그가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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