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선을 넘는 클래스’ 설민석이 잔혹한 ‘피의 군주’였고, 백성들을 걱정했던 ‘일잘러 왕’이었고, 또 ‘아들 바보’였던 태종 이방원의 다양한 면모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14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클래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유병재가 탈북민 엄마(탈북맘)들에게 여말선초, 그중에서도 500년 조선왕조 밑그림을 완성한 태종 이방원에 대해 출장 강의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피의 군주’로 알려진 태종 이방원의 몰랐던 이야기들을 실제 역사 기록과 함께 펼쳐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방송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4.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설민석은 그 유명한 ‘왕자의 난’을 기록과 함께 설명하며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했다. 1차 ‘왕자의 난’ 뒤에 아내 민씨, 훗날 원경왕후의 도움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민씨가 정도전과 그 측근들을 칠 기회를 첩보로 입수해 이방원에게 알려준 것이다. 이때 이방원이 노비까지 포함해 29명의 병력을 모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설민석은 당시 상황을 묘사한 서술이 담긴 또 다른 기록을 함께 소개했다. 이어 “실제로는 적지 않은 병력이었지만, 난을 일으킨 자신을 약자로 보이기 위해 병력을 축소해 기록한 건 아닐지?”라는 혹자의 해석을 덧붙여 흥미를 더했다.
2차 ‘왕자의 난’ 이후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 설민석은 “이렇게 보면 무서운 왕이었는데, 백성들에게는 한없이 약했다”라면서 ‘피의 군주’의 또 다른 ‘일잘러’ 면모를 소개했다. 왕이 직접 명령하고 보고받는 6조 직계제, 조선판 주민등록증인 호패법 실시 등 백성들을 위했던 태종의 업적을 ‘한국사 시험 기출 문제’로 설명해 탈북맘들의 눈을 초롱초롱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태종은 아들들에게도 약했는데, 세자였던 양녕대군의 차원이 다른 ‘금쪽이’ 행위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사랑꾼 기자로 변신한 유병재는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양녕대군과 유부녀 어리의 듣기만 해도 어질어질한 불륜 스캔들을 전했다. 결국 양녕대군을 세자에서 폐위한 태종은 훗날 세종대왕인 셋째 아들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아들의 안정된 왕위를 위해 악역을 자처한 태종의 노력이 소개됐는데, 대마도 정벌을 지시하고, 백성들의 원성을 들을 수도 있는 한양 도성 축성을 실시했던 업적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설민석은 탈북맘들에게 태종 이방원을 향한 판단을 맡겼다. 새로운 역사를 알게 된 탈북맘들에게는 역사를 더 재미있고 풍성하게 배울 수 있는 수업이 됐고, 이에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시청자들 역시 다양한 평가가 있는 태종 이방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유익함을 선사했다.
‘선을 넘는 클래스’는 의외의 장소에서 펼쳐지는 출장 역사 강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강의 신청 접수는 ‘선을 넘는 클래스’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할 수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