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배우 윤병희가 ‘옥씨부인전’에서 의외의 매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26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이 행복한 결말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 가운데 ‘옥씨부인전’에 특별출연한 윤병희가 익살스럽게 그린 ‘허순’ 캐릭터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지난 13회에서 윤병희는 투전 중독 의원 ‘허순’으로 첫 등장했다. 사기꾼이라는 명목으로 투전판에서 강제로 잡혀 온 허순은 억울함을 표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이후 진범이 따로 있음이 밝혀졌고 허순의 이름을 사칭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그는 겨우 오명을 벗게 되었다.
한시름 놓은 허순은 옥태영(임지연 분)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게 됐고, 쌀에 섞인 노회를 보고 놀라며 만석(이재원 분)과 막심(김재화 분)에게 값비싼 약재인 노회를 쌀과 섞어 쓰는 이유를 물었다. 이를 들은 옥태영(임지연 분)은 노회를 약재로 판매할 곳을 소개해 줄 수 있는지 허순에게 부탁했다. 허순은 금세 잔꾀를 부리며 뻔뻔하게 소개비를 요구하는 등 능청스러움을 보였고, 그 모습은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그런가 하면 16회에서는 윤병희가 괴질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의원으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투철한 직업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병자 격리 촌 의원으로 일하던 허순이 구덕(임지연 분)과 만나 괴질에 전염성이 없다는 것을 알린 것. 이어 허순은 통증 약인 갈근환에 누군가 인위적으로 독초를 섞어 괴질이 발병했다는 사실과 해독초의 존재를 알아냈고, 시청자들은 이러한 허순의 프로페셔널함에 감탄했다. 그것도 잠시, 구덕을 제거하려는 박준기(최정우 분)와 김소혜(하율리 분)가 괴질의 원인이 바람 때문이라며 격리 촌을 불태우겠다고 선전포고하자 허순은 불안에 떨었다. 해당 장면에서 윤병희는 위기에 몰린 인물의 공포심과 근심을 긴장감 있게 소화하기도.
이렇듯 윤병희는 투전을 전전하는 노름꾼이자 사명감 넘치는 의원인 허순의 두 면모를 상반되게 소화했다. 특히 상황에 따른 인물의 차이점을 입체감 있게 구현해 극 안에서 이질감 없이 잘 묻어나도록 한 바.
이번 ‘옥씨부인전’에서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극의 재미 요소를 한껏 끌어올려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윤병희가 올해 어떤 작품 활동으로 연기 발자취를 찍어 나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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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옥씨부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