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억 유격수 최대어 잡았는데? 김하성, 이정후의 SF와 왜 또 연결될까...''KIM, 샌프란시스코에 베스트핏''
입력 : 2025.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김하성의 행선지로 다시 떠올랐다. 1억 8,200만 달러(약 2,606억 원)를 투자해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이하) '남은 9명의 FA 선수와 가장 어울리는 팀 찾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직 팀을 찾지 못한 주요 선수들과 어울리는 팀을 연결했다.

MLB.com은 김하성의 '베스트 핏(Best fit)'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언급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윌리 아다메스와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NL) 강호들에 뒤처지고 있다'며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정후의 KBO 시절 동료였던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다고 (상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은 그가 복귀할 만큼 건강해진다면 샌프란시스코가 2루수 포지션에서 예상되는 약점을 해결하고 NL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더욱 위협적인 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3년 차였던 2023시즌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에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까지 수상하며 리그 정상급 공수 겸장 내야수로 도약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2024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은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사이 수준의 계약도 가능한 'FA 대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모든 게 어긋났다.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귀루 도중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결국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2024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1년 8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섰다.

김하성은 유격수 FA 랭킹서 아다메스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여전히 가치는 인정받았으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적설만 무성할 뿐이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시범경기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토브리그 초반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된 팀이다. 지난해 11월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도 연결됐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에게 가장 관심을 가진 구단'이라며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와 몇 가지 인연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중견수 이정후와 함께 뛰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는 밥 멜빈 감독 밑에서 뛰었다'고 밝혔다.

'디애슬레틱'도 '김하성은 대략 12가지 이유로 샌프란시스코와 잘 맞는다. 장기 계약을 요구할 필요도 없는 선수다. 그가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에 완전히 홀린 것이 아니라면 샌프란시스코 이적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로 보인다'며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높게 봤다.

소문과 달리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김하성 대신 유격수 최대어 아다메스였다. 지난 12월 8일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7년 1억 8200만 달러)의 계약을 아다메스에게 안겼다.



FA 시장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던 김하성은 최근 다시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핫 스토브' 방송에 출연해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아다메스를 유격수로 영입했다. 2루수는 어떨까? 지금은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2루를 맡고 있지만 잠재적으로 김하성이 2루수에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LB.com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2루수 자리에 김하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피츠제럴드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23년 빅리그에 데뷔한 피츠제럴드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96경기 타율 0.280 15홈런 34타점 17도루 OPS 0.831을 기록하며 단숨에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MLB.com은 2025시즌 피츠제럴드가 맡을 2루수가 불안요소라고 봤다. 시즌 막판 보여준 그의 모습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매체는 '피츠제럴드는 2024년 341타석에서 15홈런, wRC+(조정 득점 창출력) 132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회의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며 '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 36경기서 단 1홈런과 OPS 0.592를 기록했다. 가장 공신력 있는 (팬그래프의) 예측 시스템 스티머는 2025년 그가 평균 이하의 타자(wRC+ 93)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김하성은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보여준 검증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과 스피드도 갖추고 있다.

스티머는 2025시즌 김하성이 123경기서 타율 0.248 12홈런 52타점 22도루 OPS 0.723, wRC+ 105를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피츠제럴드(136경기 타율 0.231 19홈런 66타점 19도루 OPS 0.687, wRC+93)와 비교하면 경기 수가 적어 홈런과 타점에서 밀린다. 그러나 타율과 도루, OPS와 wRC+는 오히려 더 높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에게 보인 관심이 사실이었다는 점은 이정후를 통해서도 알려졌다. 아쉬웠던 데뷔 시즌을 뒤로 하고 2년 차를 맞기 위해 지난 13일 미국으로 떠난 이정후는 출국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김하성의 몸 상태를 물어봤다"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시즌 동안 동고동락했던 이정후와 김하성이 5년 만에 같은 팀에서 만나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림이 완성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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