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영화 '리바운드'란 작품을 하면서 장항준 감독님을 만난 후에 E로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사람이 저런 입담과 화법을 가질 수 있구나 싶었고 자기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걸 보고 부러웠어요. 그 뒤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사교성이 많이 생겼어요. 그 덕에 준화도 잘 표현할 수 있었죠."
배우 정건주가 채널A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극본 박현진, 연출 명현우)에서 '능청 준화'로 '하오나 4인방'의 합을 이끌었다. 사실 정건주의 MBTI는 과거 ISTJ에서 현재 ESTP로 바뀐 것. 여기엔 그의 전작 '리바운드'와 장항준 감독과 만난 영향이 컸다. 주로 차분함을 선보였던 정건주의 이번 변신은 작품 타임라인이 올바르게 형성된 예다.
'체크인 한양'은 돈만 내면 왕도 될 수 있는 조선 최대 여각 '용천루'에 입사한 조선 꽃청춘들의 파란만장한 성장을 담은 청춘 로맨스 사극. 지난 9일 16회에서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하고 종영했다.
정건주는 극 중 조선 최고의 여각 용천루의 유일한 상속자 천준화 역을 맡았다. 천준화는 한량처럼 살다가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밑바닥인 교육사환부터 호텔 일을 배우게 된 인물이다. 정건주는 밝고 능청스러운 도련님에서, 갖고 싶은 걸 갖지 못해 어둠에 잠식된 천준화의 캐릭터 변주를 열연했다.
-'체크인 한양' 종영 소감은?
▶모처럼 휴식기를 갖고 있다. 요즘 제 재미가 '체크인 한양' 보면서 댓글 읽기였는데 끝나서 아쉽다. 방송을 보면서 촬영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이번 작품에 대해 기억에 남는 반응은?
▶'흑화 준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네이버 실시간 톡을 보면서 방송을 봤는데 저도 'ㅋㅋㅋㅋ'를 댓글로 쓴다거나 하트를 많이 눌렀다.(웃음)
-이번 작품에 대해 아쉬웠던 부분도 있는지.
▶흑화한 다음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후회 없이 많이 준비했다.
-이번에도 짝사랑의 아이콘이 됐다.
▶이번에도 짝사랑을 하게 됐는데 다음엔 꼭 쌍방 로맨스를 하고 싶다.
-현실 사랑은 어떤 편인가.
▶제가 그런 상인가 보다.(웃음) 사주에도 그런 건 없는 것 같은데. 제가 순둥순둥하게 생겼고 무해한 느낌이라고 하더라. '네가 어떤 말을 해도 심하게 안 들린다'고 하더라. 실제로는 다양한 사랑을 하게되는 것 같다.
-준화 캐릭터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준화가 덕수에게 고백을 했는데, 서툴지만 순수하게 표현해서 애착이 많이 갔다.
-준화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처음에 '하오나 4인방'에서 준화가 능글맞고 재미있게 보였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말투에서 저대로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정건주로서 했던 것 같다.
-준화와 실제 정건주는 어느 정도 닮았나.
▶100% 닮았다. 흑화 빼고.(웃음)
-'체크인 한양'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일단 남장여자란 소재가 재미있었고 호텔이란 소재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천준화란 캐릭터에 매료됐다. 작가님과 처음 만났을 때 준화가 입체적이고 후반에 매력이 더욱 있을 거라고 해주셔서 선택을 하게 됐다.
-'하오나 4인방' 캐릭터 중 또 탐나는 캐릭터는?
▶덕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제가 하면 여장남자일 텐데, 배우의 일생에서 한 번밖에 해볼 수 없는 경험이어서 도전해보고 싶다.
-'꽃선비 열애사' 이후 두 번재 사극이었는데.
▶사극이 두 번째이다 보니 확실히 성장한 모습도 있었다. 사극만의 말투나 톤이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최대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사극에서 더욱 보완하기 위해 참고한 작품도 있었는지.
▶'꽃선비 열애사'를 찍으면서도 후반에 많이 성장했다. '성균관 스캔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기도 했는데, 준화를 내가 처음부터 만들어가고 싶었다.
-준화의 흑화는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나.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게 보일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걱정보다는 재미가 컸다.
-'우리, 집'을 같이 했던 박재찬과 이번 작품도 같이 했다.
▶재찬이랑 현장에서 연기할 때 정말 편했다. 또 재찬이 행동이나 말투가 귀여워서 수라 모습 그대로 나온 것 같다. 초반에 더욱 친해지려고 했다. 재찬이는 보기만 해도 그냥 강아지 같은 친구다.
-'체크인 한양'에서 상의 탈의 신을 준비하면서 박재찬의 아령도 많이 빌렸다는데.
▶제가 상의 탈의 신이 있었는데, 재찬이가 아령이 있어서 급하게 펌핑을 했다. 재찬이 아니었으면 그 신이 쉽지 않았을 거다. 재찬이도 정말 운동 열심히 준비했다. 저랑 헬스도 많이 했고.
-'하오나 4인방' 개인적인 모임은 있는지.
▶단톡방이 있다. 방송 나오는 날이면 '이랬지 저랬지'라고 한다. 이번에 방송이 끝난 기념으로 모이기로 했다. 모두가 시청률이 오르길 기대했는데 마지막 시청률도 잘 나와서 저희가 다 같이 좋아했다.
-하오나 4인방의 실제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저희의 친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메이킹에 담긴 것 같다. 재찬이랑 지은이 누나 나이 차이가 제일 많이 나는데, 지은이 누나가 '편하게 해라'라고 한 순간부터 카페도 가고, 술도 하기도 하고, 맛있는 것 먹기도 하면서 4명이 똘똘 뭉쳤다. 4명 중에선 제가 준화 캐릭터에 맞게 순수하고 해맑게 살았던 것 같고 친구들에게 장난도 많이 쳤다.
-'체크인 한양'이 최고 4.2%를 기록하면서 채널A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기사를 보면서 저희가 좋아하기도 했는데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했다.(웃음)
-'체크인 한양' 시즌2 제작 계획도 있을까.
▶대본 16부가 나오고서 저희도 '시즌2 하는 거야?'라고 얘기했다. 결국 작가님이 주고 싶은 메시지는 시청자들께 열린 결말을 주길 원한 것 같다.
-'체크인 한양' 촬영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너무 덥기도 했는데 다들 피부가 한 톤 다운이 됐더라. 다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으면서 파이팅 하려고 했다.
-김의성 배우와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는데.
▶실제로는 캐릭터와 정 반대이시고 장난도 많이 치셨다. 후배들에게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느껴져서 감사했다. 제가 어떤 연기를 해도 다 존중해 주시는 걸 보고 저도 나중에 저런 선배가 되고 싶었다. 정말 인자하셨다. 인자 그 자체셨다. 제가 흑화하는 신에서 '제가 너무 갔나요?'라고 물으면 피드백을 잘해주셨다. 정말 아버지처럼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촬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흑화도 어렵지만, 4화에서 덕수가 여인인 걸 알고서 준화가 좋아하기까지의 과정을 잘 담고 싶었다. 중간에 작가님과 얘기하면서 준화가 그라데이션으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실제로 정건주가 흑화하거나 마음을 다잡는 순간은 언제일까.
▶저는 기본 베이스가 차분하고 일정하다. 현실에서 그 정도로 돈 적은 없는데, 그래서 연기할 때 매력적인 것 같다. 제가 보지 못한 표정을 마음껏 할 수 있지 않나.
-MBTI가 과거 ISTJ에서 ESTP가 되면서, I에서 E로 바뀌었더라. J에서 P로도 바뀌었더라.
▶영화 '리바운드'란 작품을 하면서 장항준 감독님을 만난 후에 E로 많이 바뀐 것 같다. 사람이 저런 입담과 화법을 가질 수 있구나 싶었고 자기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걸 보고 부러웠다. 그 뒤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사교성이 많이 생겼다. 그 덕에 준화도 잘 표현할 수 있었다. J에서 P로 바뀐 건 선택적 P인데 마음이 편하기도 하더라. 이 생활이 좋은 것 같다.
-인스타그램이 100만이 넘더라. 어느 시점에 팔로워가 확 오른 것 같나.
▶차근차근 오른 것 같다. 웹드라마부터 올랐다. (홍석천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보석함' 출연 이후로도 많이 올랐다. 실제로도 드라마, 영화 관계자 분들이 '보석함' 너무 잘 봤다고 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가끔 석천이 형한테 안부인사를 드린다.
-대중은 정건주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은지.
▶제가 이번에 흑화 캐릭터를 하면서 걱정을 했다. 너무 셀까, 미워하는 거 아닐까 싶었는데 그 모습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더라. 배우 정건주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이번에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제가 보여주지 못한 걸 앞으로도 보여드리고 싶다. 악역도 재미있을 것 같다.
-최근 끌리는 작품과 캐릭터가 있었다면?
▶최근에 '별들에게 물어봐'를 봤는데 이민호 선배님의 캐릭터가 되게 매력적이었다. 능글맞는 쌍방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
-'별들에게 물어봐'가 500억 대작에 동시간대 경쟁작이어서 부담스럽게 다가오진 않았나.
▶토일드라마이고, 9시 10분에 방영한다는 소리를 늦게 들었다. 저희 드라마는 OTT로 많이 나가서 그렇게 시청률에 연연하는 건 덜했던 것 같다. 충분히 화제성만 있으면 성공이라 생각했다.
-김지은 배우의 남장은 어떻게 봤나.
▶찰떡이었다. 제가 생각한 홍덕수, 홍재은이었다. 촬영 때도 누나한테 '찰떡이었다'라고 얘기했다. 덕분에 무리 없이 저도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누나가 극을 잘 이끌어줬다.
-배인혁은 현장에서 어떤 배우였는지.
▶인혁이는 장난이 많았다. 이전부터 알던 사이여서 걱정 없이 촬영에 임했다. 대립하면서 붙는 신도 있었는데 걱정이 안 됐고 그 누구보다 편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같은 청춘물을 또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지.
▶청춘물을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보고 싶다. 최근에도 김영대란 친구랑, 김혜윤 배우랑도 많이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차기작인데.
▶홍석이란 인물을 연기했는데,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다. 판타지 장르인데 티저를 확인해 달라.
-지금 시점에서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다면?
▶제가 최근에 KBS 단막극 '모퉁이를 돌며'를 찍었는데 최희진 배우와 이뤄지는 로맨스를 찍었는데 너무 좋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고 가는 것이 배우로서 뜻깊은 작업이었고 다음에 또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밝은 로코도 해보고 싶다.
-올해 만 30세가 됐다. 30대를 맞이했는데.
▶20대는 정신없이 흘러갔다. 일반 대학생이 배우로 흘러간 과정도 있었고 쉽지 않은 순간도 있어서 20대의 정건주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지금의 평온한 마인드가 된 것 같다. 앞으로 30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정건주가 되고 싶다.
-올해 계획은?
▶올 한 해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여행하고 보내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는가 보다.
▶최근엔 초등학교 때 친구랑 대만을 갔다. 제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야시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대만 분들이 K-드라마를 많이 보시는 것 같더라. 대만 분들이 한국말도 잘하시고 준화 캐릭터로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
-예능 출연 욕심도 있는지.
▶예능도 많이 출연하고 싶은데 '보석함'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웃음) 예능이란 작업이 매력이 있고 제 본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서 연기와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평소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늘 관리는 하는데 반성할 때도 있고 그러면서 반복한다. 운동 자체를 즐겨서 그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다. 헬스, 농구, 축구 요즘 자주 한다. 예전에 수영도 했고 클라이밍도 했는데 액티비티한 걸 좋아한다.
-경력과 인지도가 차근차근 올라온 편이다. 어떤 때에 보람을 많이 느꼈나.
▶'체크인 한양'을 하면서 칭찬을 많이 받아서 인정 받았구나 싶었고 짜릿했다.
-향후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가늘고 길게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예전부터 말했는데, 조금 욕심 내서 굵고 길게 가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연기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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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배우 정건주가 채널A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극본 박현진, 연출 명현우)에서 '능청 준화'로 '하오나 4인방'의 합을 이끌었다. 사실 정건주의 MBTI는 과거 ISTJ에서 현재 ESTP로 바뀐 것. 여기엔 그의 전작 '리바운드'와 장항준 감독과 만난 영향이 컸다. 주로 차분함을 선보였던 정건주의 이번 변신은 작품 타임라인이 올바르게 형성된 예다.
'체크인 한양'은 돈만 내면 왕도 될 수 있는 조선 최대 여각 '용천루'에 입사한 조선 꽃청춘들의 파란만장한 성장을 담은 청춘 로맨스 사극. 지난 9일 16회에서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하고 종영했다.
정건주는 극 중 조선 최고의 여각 용천루의 유일한 상속자 천준화 역을 맡았다. 천준화는 한량처럼 살다가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밑바닥인 교육사환부터 호텔 일을 배우게 된 인물이다. 정건주는 밝고 능청스러운 도련님에서, 갖고 싶은 걸 갖지 못해 어둠에 잠식된 천준화의 캐릭터 변주를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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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체크인 한양' 종영 소감은?
▶모처럼 휴식기를 갖고 있다. 요즘 제 재미가 '체크인 한양' 보면서 댓글 읽기였는데 끝나서 아쉽다. 방송을 보면서 촬영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이번 작품에 대해 기억에 남는 반응은?
▶'흑화 준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네이버 실시간 톡을 보면서 방송을 봤는데 저도 'ㅋㅋㅋㅋ'를 댓글로 쓴다거나 하트를 많이 눌렀다.(웃음)
-이번 작품에 대해 아쉬웠던 부분도 있는지.
▶흑화한 다음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후회 없이 많이 준비했다.
-이번에도 짝사랑의 아이콘이 됐다.
▶이번에도 짝사랑을 하게 됐는데 다음엔 꼭 쌍방 로맨스를 하고 싶다.
-현실 사랑은 어떤 편인가.
▶제가 그런 상인가 보다.(웃음) 사주에도 그런 건 없는 것 같은데. 제가 순둥순둥하게 생겼고 무해한 느낌이라고 하더라. '네가 어떤 말을 해도 심하게 안 들린다'고 하더라. 실제로는 다양한 사랑을 하게되는 것 같다.
-준화 캐릭터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준화가 덕수에게 고백을 했는데, 서툴지만 순수하게 표현해서 애착이 많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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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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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
-준화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처음에 '하오나 4인방'에서 준화가 능글맞고 재미있게 보였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말투에서 저대로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정건주로서 했던 것 같다.
-준화와 실제 정건주는 어느 정도 닮았나.
▶100% 닮았다. 흑화 빼고.(웃음)
-'체크인 한양'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일단 남장여자란 소재가 재미있었고 호텔이란 소재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천준화란 캐릭터에 매료됐다. 작가님과 처음 만났을 때 준화가 입체적이고 후반에 매력이 더욱 있을 거라고 해주셔서 선택을 하게 됐다.
-'하오나 4인방' 캐릭터 중 또 탐나는 캐릭터는?
▶덕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제가 하면 여장남자일 텐데, 배우의 일생에서 한 번밖에 해볼 수 없는 경험이어서 도전해보고 싶다.
-'꽃선비 열애사' 이후 두 번재 사극이었는데.
▶사극이 두 번째이다 보니 확실히 성장한 모습도 있었다. 사극만의 말투나 톤이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최대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사극에서 더욱 보완하기 위해 참고한 작품도 있었는지.
▶'꽃선비 열애사'를 찍으면서도 후반에 많이 성장했다. '성균관 스캔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기도 했는데, 준화를 내가 처음부터 만들어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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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화의 흑화는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나.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게 보일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걱정보다는 재미가 컸다.
-'우리, 집'을 같이 했던 박재찬과 이번 작품도 같이 했다.
▶재찬이랑 현장에서 연기할 때 정말 편했다. 또 재찬이 행동이나 말투가 귀여워서 수라 모습 그대로 나온 것 같다. 초반에 더욱 친해지려고 했다. 재찬이는 보기만 해도 그냥 강아지 같은 친구다.
-'체크인 한양'에서 상의 탈의 신을 준비하면서 박재찬의 아령도 많이 빌렸다는데.
▶제가 상의 탈의 신이 있었는데, 재찬이가 아령이 있어서 급하게 펌핑을 했다. 재찬이 아니었으면 그 신이 쉽지 않았을 거다. 재찬이도 정말 운동 열심히 준비했다. 저랑 헬스도 많이 했고.
-'하오나 4인방' 개인적인 모임은 있는지.
▶단톡방이 있다. 방송 나오는 날이면 '이랬지 저랬지'라고 한다. 이번에 방송이 끝난 기념으로 모이기로 했다. 모두가 시청률이 오르길 기대했는데 마지막 시청률도 잘 나와서 저희가 다 같이 좋아했다.
-하오나 4인방의 실제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저희의 친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메이킹에 담긴 것 같다. 재찬이랑 지은이 누나 나이 차이가 제일 많이 나는데, 지은이 누나가 '편하게 해라'라고 한 순간부터 카페도 가고, 술도 하기도 하고, 맛있는 것 먹기도 하면서 4명이 똘똘 뭉쳤다. 4명 중에선 제가 준화 캐릭터에 맞게 순수하고 해맑게 살았던 것 같고 친구들에게 장난도 많이 쳤다.
-'체크인 한양'이 최고 4.2%를 기록하면서 채널A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기사를 보면서 저희가 좋아하기도 했는데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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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체크인 한양' 시즌2 제작 계획도 있을까.
▶대본 16부가 나오고서 저희도 '시즌2 하는 거야?'라고 얘기했다. 결국 작가님이 주고 싶은 메시지는 시청자들께 열린 결말을 주길 원한 것 같다.
-'체크인 한양' 촬영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너무 덥기도 했는데 다들 피부가 한 톤 다운이 됐더라. 다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으면서 파이팅 하려고 했다.
-김의성 배우와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는데.
▶실제로는 캐릭터와 정 반대이시고 장난도 많이 치셨다. 후배들에게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느껴져서 감사했다. 제가 어떤 연기를 해도 다 존중해 주시는 걸 보고 저도 나중에 저런 선배가 되고 싶었다. 정말 인자하셨다. 인자 그 자체셨다. 제가 흑화하는 신에서 '제가 너무 갔나요?'라고 물으면 피드백을 잘해주셨다. 정말 아버지처럼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촬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흑화도 어렵지만, 4화에서 덕수가 여인인 걸 알고서 준화가 좋아하기까지의 과정을 잘 담고 싶었다. 중간에 작가님과 얘기하면서 준화가 그라데이션으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실제로 정건주가 흑화하거나 마음을 다잡는 순간은 언제일까.
▶저는 기본 베이스가 차분하고 일정하다. 현실에서 그 정도로 돈 적은 없는데, 그래서 연기할 때 매력적인 것 같다. 제가 보지 못한 표정을 마음껏 할 수 있지 않나.
-MBTI가 과거 ISTJ에서 ESTP가 되면서, I에서 E로 바뀌었더라. J에서 P로도 바뀌었더라.
▶영화 '리바운드'란 작품을 하면서 장항준 감독님을 만난 후에 E로 많이 바뀐 것 같다. 사람이 저런 입담과 화법을 가질 수 있구나 싶었고 자기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걸 보고 부러웠다. 그 뒤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사교성이 많이 생겼다. 그 덕에 준화도 잘 표현할 수 있었다. J에서 P로 바뀐 건 선택적 P인데 마음이 편하기도 하더라. 이 생활이 좋은 것 같다.
-인스타그램이 100만이 넘더라. 어느 시점에 팔로워가 확 오른 것 같나.
▶차근차근 오른 것 같다. 웹드라마부터 올랐다. (홍석천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보석함' 출연 이후로도 많이 올랐다. 실제로도 드라마, 영화 관계자 분들이 '보석함' 너무 잘 봤다고 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가끔 석천이 형한테 안부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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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
-대중은 정건주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은지.
▶제가 이번에 흑화 캐릭터를 하면서 걱정을 했다. 너무 셀까, 미워하는 거 아닐까 싶었는데 그 모습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더라. 배우 정건주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이번에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제가 보여주지 못한 걸 앞으로도 보여드리고 싶다. 악역도 재미있을 것 같다.
-최근 끌리는 작품과 캐릭터가 있었다면?
▶최근에 '별들에게 물어봐'를 봤는데 이민호 선배님의 캐릭터가 되게 매력적이었다. 능글맞는 쌍방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
-'별들에게 물어봐'가 500억 대작에 동시간대 경쟁작이어서 부담스럽게 다가오진 않았나.
▶토일드라마이고, 9시 10분에 방영한다는 소리를 늦게 들었다. 저희 드라마는 OTT로 많이 나가서 그렇게 시청률에 연연하는 건 덜했던 것 같다. 충분히 화제성만 있으면 성공이라 생각했다.
-김지은 배우의 남장은 어떻게 봤나.
▶찰떡이었다. 제가 생각한 홍덕수, 홍재은이었다. 촬영 때도 누나한테 '찰떡이었다'라고 얘기했다. 덕분에 무리 없이 저도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누나가 극을 잘 이끌어줬다.
-배인혁은 현장에서 어떤 배우였는지.
▶인혁이는 장난이 많았다. 이전부터 알던 사이여서 걱정 없이 촬영에 임했다. 대립하면서 붙는 신도 있었는데 걱정이 안 됐고 그 누구보다 편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같은 청춘물을 또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지.
▶청춘물을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보고 싶다. 최근에도 김영대란 친구랑, 김혜윤 배우랑도 많이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차기작인데.
▶홍석이란 인물을 연기했는데,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다. 판타지 장르인데 티저를 확인해 달라.
-지금 시점에서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다면?
▶제가 최근에 KBS 단막극 '모퉁이를 돌며'를 찍었는데 최희진 배우와 이뤄지는 로맨스를 찍었는데 너무 좋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고 가는 것이 배우로서 뜻깊은 작업이었고 다음에 또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밝은 로코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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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올해 만 30세가 됐다. 30대를 맞이했는데.
▶20대는 정신없이 흘러갔다. 일반 대학생이 배우로 흘러간 과정도 있었고 쉽지 않은 순간도 있어서 20대의 정건주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지금의 평온한 마인드가 된 것 같다. 앞으로 30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정건주가 되고 싶다.
-올해 계획은?
▶올 한 해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여행하고 보내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는가 보다.
▶최근엔 초등학교 때 친구랑 대만을 갔다. 제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야시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대만 분들이 K-드라마를 많이 보시는 것 같더라. 대만 분들이 한국말도 잘하시고 준화 캐릭터로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
-예능 출연 욕심도 있는지.
▶예능도 많이 출연하고 싶은데 '보석함'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웃음) 예능이란 작업이 매력이 있고 제 본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서 연기와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평소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늘 관리는 하는데 반성할 때도 있고 그러면서 반복한다. 운동 자체를 즐겨서 그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다. 헬스, 농구, 축구 요즘 자주 한다. 예전에 수영도 했고 클라이밍도 했는데 액티비티한 걸 좋아한다.
-경력과 인지도가 차근차근 올라온 편이다. 어떤 때에 보람을 많이 느꼈나.
▶'체크인 한양'을 하면서 칭찬을 많이 받아서 인정 받았구나 싶었고 짜릿했다.
-향후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가늘고 길게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예전부터 말했는데, 조금 욕심 내서 굵고 길게 가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연기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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