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홍상수 감독이 연인인 배우 김민희를 "프로덕션 매니저"라고 언급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가운데 홍 감독은 20일(현지시각) 열린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만삭 상태인 김민희의 모습이 공항에서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일 한 매체는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인 김민희가 인천국제공항 1 터미널에서 독일 뮌헨행 비행기를 타는 모습을 포착해 공개한 것. 김민희는 선글라스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긴 코트를 걸친 모습이었다. 만삭 D라인이 코트를 입었음에도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달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아이를 임신해 올봄 출산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다. 홍 감독은 올블랙 차림이었으나 안경만 착용했을 뿐 얼굴을 가리지는 않았다.
홍 감독의 33번째 장편 신작,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지난 13일부터 개최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 영화에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김민희는 만삭의 몸에도 홍상수 감독과 동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항사진이 공개된 김민희는 기자간담회에는 함께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열린 시사회 및 간담회에는 홍상수 감독과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가 참석했지만, 김민희는 불참한 것.
홍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예산과 영화 전반적인 작업을 본인이 직접 하는 것과 관련, 예산을 따로 계산하진 않는다며 "동료들이 있다.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원은 프로덕션 매니저 3명. 붐 마이크 기사까지 4명"이라며 김민희를 직접 언급했다. 촬영 기간은 3주이고, 실 촬영일은 7~8일이라고.
한편 이번 초청은 홍 감독은 전작들인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에 이은 6년 연속 쾌거다. 홍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 제71회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홍 감독의 전작들에 다수 출연해 온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등이 함께 참여한 작품이다. 영화는 삼십 대 시인 동화가 그의 연인 준희에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한편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더불어 홍상수 감독은 30년간 함께 산 아내에 이혼 조정을 접수하며 관계 정리에 나섰지만, 홍상수의 아내는 법원으로 송달된 이혼 조정에 관한 서류를 일절 받지 않으며 가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부부의 이혼 조정은 재판으로 향했고, 그 사이 홍상수는 김민희와 불륜을 인정했다.
이혼 소송이 2년 넘게 진행된 가운데, 2019년 6월 법원은 홍상수가 아내에게 건 이혼 소송을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현행법상 이혼의 책임이 있는 사람은 배우자에게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유책주의’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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