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하영 기자]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 박사가 자폐 의심에 녹화를 중단하고 급하게 현장 진단을 결정했다.
14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배우 이상인과 삼 형제 육아로 벼랑 끝에 선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이상인 부부의 첫째 금쪽이는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발휘했지만 자신의 관심사 외에는 집중을 하지 못하고 산만한 행동을 보였다. 심지어 초등학교에서도 홀로 적응하지 못하고 구석에서 책을 보거나 수업 시간에 다른 책을 보고 있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다 수업 중 금쪽이는 바지 속에 손을 넣는 행동을 보이기 까지. 학교 생활하는 아들을 처음 본 이상인은 “초반에 좋아진 부분을 많이 얘기해 주셔서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영상으로 확인하니까 교실의 긴 수업이 힘이 들것 같고 선생님도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라고 심각성을 느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언어가 미숙한 시기에는 구별이 좀 어렵다. 근데 말이 늘기 시작하고 단어가 늘면 어떤 형태든 말을 하려고 한다. 근데 자폐 스펙트럼은 쉽고 편안하게 상호작용하는 게 어렵다. 그리고 아주 특징적인 핵심적인 증상이 저는 R.R.F라고 하는데 첫째 의미 없는 행동과 말의 반복, 두 번째 자기만의 의식과 절차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특정한 것에 지나친 집착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걸 포함해서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과 사회적 기능을 의사가 직접 보고 관찰해야 한다.그래서 여기가 의료기관도 아니고 진단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지만 이 분야는 전공한 전문의니까 영상으로 보는 게 제가 직접 보고 다녀오겠다”라며 녹화를 잠시 중단하고 긴급하게 현장 진단을 결정했다.
오은영 박사가 첫째 금쪽이를 만나러 이동한 사이, 스튜디오에는 패널들과 이상인 부부가 실시간 모니터로 간절히 지켜봤다. 그리고 첫째 금쪽이를 만난 오은영 박사는 소통을 시도했지만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혼잣말을 시작했다. 급기야 금쪽이는 같은 말을 반복했고, 상호작용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이후 오은영 박사는 “일단 그나마 좋은 점은 하고 싶은 말은 표현한다. 가장 어려운 점이 대화가 안 되는 것. 주고받는 대화가 안 된다. 간단한 대답을 유도하면 겨우 반응을 하지만 주제에 맞는 상호 작용이 안 된다. 그래서 첫째 금쪽이 경우 자폐 스펙트럼으로 보인다”라고 진단을 내렸다.
그동안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부정해왔던 이상인 부부는 오은영 박사의 진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아내는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고, 오은영 박사는 “흔히 말하는 자폐 스펙트럼은 엄마 아빠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대뇌의 신경회로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는 거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든 사회적 기술을 훈련시켜서 일상에 적용하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라며 “어려움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지금부터 노력하면 된다. 소수의 사람들 관계에서 안정감 유지하는 것도 있다. 상호작용이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인 일상의 구조가 매우 중요하다. 익숙한 구조에서 늘 반복된 생활에 안정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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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