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2012년 첫 공식 경기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여러모로 값진 승리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라리가 무대의 신흥강호로 떠오른 말라가와의 코파 델레이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내주며 위태로운 출발을 보였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3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는 강수를 뒀고, 후반전에 3골을 몰아치며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말라가 원정 2차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와 8강전 엘클라시코 성사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조합과 팀의 가능성을 재발견한 것이 큰 수확이었다.
벤제마-이과인 투톱, 말라가전 뒤집기의 열쇠
무리뉴 감독은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호세 카예혼을 동시에 선발 투입하며 공존 가능성을 타진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호날두와 카예혼은 제각기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개인 기술에 있어서 탁월한 모습을 보였으나 2선에서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전방 공격수로 나선 곤살로 이과인,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카카와 매끄럽게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위험 지역에서의 세밀한 플레이와 파괴력도 부족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자미 케디라, 메주트 외칠, 카림 벤제마가 동시에 투입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라이트백 알바로 아르벨로아의 불안정함을 메우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던 라스 디아라는 전반전에 공격 지원을 거의 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라이트백으로 이동해 측면 수비에 치중했다. 케디라는 보다 수월하게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과감한 공격 가담으로 대역전극의 단초가 된 만회골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 이후 공격 본능을 크게 살리지 못해왔던 케디라는 말라가전을 통해 자신이 갖춘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이후 이과인과 벤제마의 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단숨에 3-2 리드로 경기를 뒤집었다. 벤제마와 이과인 투톱은 외칠와 호날두로부터 양질의 패스를 공급 받았다. 최전방 공격수가 두 명이 배치되었기 때문에 말라가 수비의 견제를 피해 공간을 확보하기도 쉬웠다.
벤제마의 결승골은 라울 알비올의 전진 패스를 이과인이 논스톱 패스로 연결하며 이뤄진 벤제마-이과인 투톱의 합작품이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전반기 내내 벤제마와 이과인을 두고 어떤 선수를 선발로 내세울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 무리뉴 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조기확정한 뒤 디나모 자그레브, 아약스 등을 상대로 투톱 시스템을 시험했다. 한 수 아래의 상대였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무리뉴는 이번 말라가전을 통해 투톱의 시너지 효과를 재확인했을 것이다.
FC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더비에서 완패를 당한 이후 무리뉴 감독은 최적의 조합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 레알 마드리드는 최상의 상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 개의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 무리뉴 감독은 포메이션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외칠이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던 플레이메이커 포지션에 앙헬 디마리아가 시험 기용되기도 했고, 말라가전에는 카카가 선발로 나섰다.
외칠은 말라가전 후반전에 기용되어 자신의 창조성을 증명했지만 그 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벤제마와 이과인 투톱의 가능성이었다. 두 선수는 투톱으로 나선 최근 세 경기 모두에서 함께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과인은 라리가에서 12골을 넣었고, 벤제마는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나란히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 중 조금 더 돋보이는 쪽은 레알 마드리드의 절대적인 9번으로 각광 받고 있는 벤제마다.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의 진정한 에이스
호날두는 홀로 20골을 몰아치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했지만 꾸준함과 효율성 면에서는 벤제마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벤제마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출전한 10차례 공식 경기 중 8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7골 5도움으로 팀 공격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했다. 호날두가 침묵한 바르셀로나전에도 득점했다. 그는 지난 해 8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며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말라가전에도 승리의 일등공신은 벤제마였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했으며 문전 마무리 능력도 가장 출중했다. 후반 22분 문전 우측에서 두 차례 감각적인 볼 트래핑에 이어 시도한 하프 발리 슈팅은 이날 경기에서 연출된 장면 중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났다. 실제 그의 득점 역시 연계 플레이와 개인 기술 모두가 정점의 수준을 보여준 예술 작품이었다. 결승골이었다는 점에서 순도 높은 골이었다.
벤제마와 이과인 투톱이 환상적인 쇼를 보여주는 동안 호날두는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호날두 역시 탁월한 패스 연결로 팀 공격에 공헌했지만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바르셀로나전 부진 이후 폰페라디나와 세비야를 상대로 득점포를 재가동했지만 여전히 심리적 타격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부진이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과 성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점이다. 호날두의 침묵 속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멋진 축구를 선보이며 어려운 승리를 따냈다.
6-2 대승을 거둔 세비야와의 경기에서도 3골을 넣은 호날두가 기록적으로 가장 빼어난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력 면에서는 앙헬 디마리아와 카림 벤제마 쪽이 더 결정적이었다. 호날두의 가공할만한 득점력은 분명 레알 마드리드의 큰 힘이지만 무리뉴의 팀은 호날두 의존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오직 리오넬 메시의 강력함에만 의존해서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했던 것이 아니듯 호날두의 위력에 기대지 않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엘클라시코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벤제마-이과인 투톱은 단순한 플랜B를 넘어 무리뉴 감독의 플랜A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였다.
벤제마와 이과인은 원톱 포지션을 두고 경쟁하며 상대방이 상승세를 탈 때마다 이적설에 시달려야 했다. 이제 둘은 상생의 실마리를 찾았다. 말라가를 상대로 한 안방에서의 3-2 승리는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결과지만 2012년 레알 마드리드의 행보에 긍정적인 신호를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라리가 무대의 신흥강호로 떠오른 말라가와의 코파 델레이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내주며 위태로운 출발을 보였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3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는 강수를 뒀고, 후반전에 3골을 몰아치며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말라가 원정 2차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와 8강전 엘클라시코 성사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조합과 팀의 가능성을 재발견한 것이 큰 수확이었다.
벤제마-이과인 투톱, 말라가전 뒤집기의 열쇠
무리뉴 감독은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호세 카예혼을 동시에 선발 투입하며 공존 가능성을 타진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호날두와 카예혼은 제각기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개인 기술에 있어서 탁월한 모습을 보였으나 2선에서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전방 공격수로 나선 곤살로 이과인,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카카와 매끄럽게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위험 지역에서의 세밀한 플레이와 파괴력도 부족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자미 케디라, 메주트 외칠, 카림 벤제마가 동시에 투입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라이트백 알바로 아르벨로아의 불안정함을 메우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던 라스 디아라는 전반전에 공격 지원을 거의 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라이트백으로 이동해 측면 수비에 치중했다. 케디라는 보다 수월하게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과감한 공격 가담으로 대역전극의 단초가 된 만회골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 이후 공격 본능을 크게 살리지 못해왔던 케디라는 말라가전을 통해 자신이 갖춘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이후 이과인과 벤제마의 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단숨에 3-2 리드로 경기를 뒤집었다. 벤제마와 이과인 투톱은 외칠와 호날두로부터 양질의 패스를 공급 받았다. 최전방 공격수가 두 명이 배치되었기 때문에 말라가 수비의 견제를 피해 공간을 확보하기도 쉬웠다.
벤제마의 결승골은 라울 알비올의 전진 패스를 이과인이 논스톱 패스로 연결하며 이뤄진 벤제마-이과인 투톱의 합작품이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전반기 내내 벤제마와 이과인을 두고 어떤 선수를 선발로 내세울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 무리뉴 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조기확정한 뒤 디나모 자그레브, 아약스 등을 상대로 투톱 시스템을 시험했다. 한 수 아래의 상대였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무리뉴는 이번 말라가전을 통해 투톱의 시너지 효과를 재확인했을 것이다.
FC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더비에서 완패를 당한 이후 무리뉴 감독은 최적의 조합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 레알 마드리드는 최상의 상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 개의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 무리뉴 감독은 포메이션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외칠이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던 플레이메이커 포지션에 앙헬 디마리아가 시험 기용되기도 했고, 말라가전에는 카카가 선발로 나섰다.
외칠은 말라가전 후반전에 기용되어 자신의 창조성을 증명했지만 그 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벤제마와 이과인 투톱의 가능성이었다. 두 선수는 투톱으로 나선 최근 세 경기 모두에서 함께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과인은 라리가에서 12골을 넣었고, 벤제마는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나란히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 중 조금 더 돋보이는 쪽은 레알 마드리드의 절대적인 9번으로 각광 받고 있는 벤제마다.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의 진정한 에이스
호날두는 홀로 20골을 몰아치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했지만 꾸준함과 효율성 면에서는 벤제마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벤제마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출전한 10차례 공식 경기 중 8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7골 5도움으로 팀 공격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했다. 호날두가 침묵한 바르셀로나전에도 득점했다. 그는 지난 해 8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며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말라가전에도 승리의 일등공신은 벤제마였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했으며 문전 마무리 능력도 가장 출중했다. 후반 22분 문전 우측에서 두 차례 감각적인 볼 트래핑에 이어 시도한 하프 발리 슈팅은 이날 경기에서 연출된 장면 중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났다. 실제 그의 득점 역시 연계 플레이와 개인 기술 모두가 정점의 수준을 보여준 예술 작품이었다. 결승골이었다는 점에서 순도 높은 골이었다.
벤제마와 이과인 투톱이 환상적인 쇼를 보여주는 동안 호날두는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호날두 역시 탁월한 패스 연결로 팀 공격에 공헌했지만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바르셀로나전 부진 이후 폰페라디나와 세비야를 상대로 득점포를 재가동했지만 여전히 심리적 타격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부진이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과 성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점이다. 호날두의 침묵 속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멋진 축구를 선보이며 어려운 승리를 따냈다.
6-2 대승을 거둔 세비야와의 경기에서도 3골을 넣은 호날두가 기록적으로 가장 빼어난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력 면에서는 앙헬 디마리아와 카림 벤제마 쪽이 더 결정적이었다. 호날두의 가공할만한 득점력은 분명 레알 마드리드의 큰 힘이지만 무리뉴의 팀은 호날두 의존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오직 리오넬 메시의 강력함에만 의존해서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했던 것이 아니듯 호날두의 위력에 기대지 않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엘클라시코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벤제마-이과인 투톱은 단순한 플랜B를 넘어 무리뉴 감독의 플랜A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였다.
벤제마와 이과인은 원톱 포지션을 두고 경쟁하며 상대방이 상승세를 탈 때마다 이적설에 시달려야 했다. 이제 둘은 상생의 실마리를 찾았다. 말라가를 상대로 한 안방에서의 3-2 승리는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결과지만 2012년 레알 마드리드의 행보에 긍정적인 신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