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미야이치는 되고 박주영은 안 되고
입력 : 2012.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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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비슷한 처지의 아스널 공격수 둘의 상황이 갈렸다. 미야이치 료(19)는 볼턴 원더러스로 임대를 떠나 출전 희망을 열었다. 그러나 박주영(26)은 아스널에서 잔여 시즌을 보낸다.

한국시간으로 2월1일 오전 8시 유럽축구 1월 이적시장이 폐장했다. 최종일 아스널은 볼턴의 미야이치 임대 이적 제안을 받아들였다. 미야이치는 올 시즌 잔여기간을 볼턴 소속에서 소화하게 되었다. 하지만 같은 날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현지의 축구 전문 웹사이트가 “박주영을 임대해달라는 풀럼의 요청을 아스널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박주영 측은 “아직 구단에서 들은 바가 전혀 없다”라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박주영은 올 시즌 이적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선수의 의지를 다시 한번 못박았다.

박주영과 미야이치는 지금 아스널 내에서만 보면 동병상련이다. 박주영의 시즌 공식 출전기록은 4경기 1골, 미야이치는 2경기로 두 선수 모두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1월 이적시장을 앞둔 시점에서 임대 가능성이 점쳐졌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에게 아스널이란 근사한 간판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주영은 남았고 미야이치는 떠났다. 영국 현지 소식이 사실이라면 아스널은 박주영을 잡고 미야이치는 보냈다. 어떤 차이일까?

1985년생인 박주영은 올해로 26세다. 축구선수로서 최전성기에 막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병역 문제로 인해 두 시즌만 뛸 수 있다. 즉 아스널은 박주영을 발전시키기보다 지금 당장 써먹어야 한다. 아스널 1군의 현 스쿼드는 지금 당장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경험 있는 선수를 처분해버릴 만한 여유가 없다. 임대의 목적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잉여자원을 처분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어느 쪽도 박주영의 현황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미야이치는 다르다. 1992년생으로 오늘보다 내일을 바라보는 선수다. 1군 경기에 출전해도 될 만한 수준에 다다를 때까지 임대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발전 및 성장시켜나갈 대상이다. 올 시즌 경기 출전수도 미미하고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미야이치는 아스널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박주영과 달리 미야이치는 아직 출발선에조차 서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임대 경험을 통해 아스널에서 주전으로 성장한 예는 많다. 잭 윌셔를 비롯해 알렉스 송, 요한 주루 등은 타 클럽에서 쌓은 실점 경험으로 아스널 1군에 자리잡았다.

박주영과 미야이치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처지만 같을 뿐 팀 내에서의 위치와 역할이 분명히 다르다. 따라서 구단의 결정도 당연히 달라진다. 지금 당장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안타깝긴 하지만, 박주영에게 임대란 선택 가능한 옵션이 아니다. 구단도 박주영도 그 사실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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