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돋보기] '부상투혼' 구자철 활약...발목잡은 동료들
입력 : 2012.03.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에서도 구자철의 활약은 여전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제골 과정에 기여했고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두 차례의 결정적 패스를 연결했다. 동료 선수들의 결정력 부족으로 3연속 공격 포인트 달성이 무산됐다.

구자철은 3일 밤(한국시간) 하노버96과의 2011/2012시즌 2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입단 이후 4연속 선발 출전이다. 경기에 앞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지만 헤르타 베를린전 3-0 완승의 주역인 구자철은 변함없이 팀 공격의 일원으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중앙과 전방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원톱 토어스텐 외를을 지원했다.

하노버96은 올시즌 홈 경기 무패를 달려온 강팀이다.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해 유로파리그에 출전 중이며 16강전에도 진출했다. 올 시즌에도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구자철이 가세한 아우크스부르의 경기력은 하노버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구자철은 중앙 미드필더 호소가이 하지메, 라이트백 베르헤그와 찰떡궁합을 보이며 오른쪽 측면에서 아우크스부르크의 현란한 패스 플레이를 주도했다.

전반 12분 벨링하우젠이 기록한 선제골은 그의 예리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도 대단했지만 패스 연결 과정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구자철은 호소가이, 베르헤그와 볼을 주고 받으며 볼줄기의 물꼬를 텄다. 외를의 마무리 패스와 벨링하우젠의 슈팅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의 중심은 구자철이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구자철은 베르헤그에 결정적인 발 뒤꿈치 패스를 내줬지만 베르헤그는 질러 골키퍼까지 제친 뒤 시도한 슈팅을 골문 밖으로 찼다. 이어 구자철은 하노버 수비의 오프사이트 트랩을 무너트린 절묘한 킬패스를 외를에게 배달했으나 외를의 마무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만약 구자철이 만들어준 두 차례의 기회가 골로 이어졌다면 아우크스부르크는 충분히 하노버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었다.

구자철은 연이은 풀타임 출전과 부상이 겹쳐 후반 28분경 교체 아웃됐다. 구자철의 영향력은 그가 교체 된 이후에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원 창조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전방을 직접 노리는 롱패스의 빈도가 늘었다. 끝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얻어냈지만 경기력은 전반기의 실망스럽던 모습 그대로였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 1호골과 시즌 2호 도움, 팀의 강등권 탈출이라는 미션을 차례로 완수했다. 비록 경기가 승리로 끝나지는 못했지만 구자철은 원정 경기에서 유독 약했던 아우크스부르크가 안방에서 무적의 모습을 보이던 하노버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어내는데 기여했다. 구자철 효과는 이날 경기에도 유효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22점을 얻었다. 같은 날 헤르타 베를린이 베르더 브레멘을 꺾으면서 강등권인 16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점을 얻은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구자철은 팀 성적과 상관없이 분데스리가 생존 경쟁에 청신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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