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실체가 없는 적과의 싸움은 어렵다. 원인을 파악할 수도 없고 진단도 명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유럽 무대에서 이상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정이 꼭 그렇다.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홈경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벤피카(포르투갈), 바젤(스위스) 등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겨지던 팀들에게 당했다. 바젤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 전조였다. 홈에서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맨유는 바젤에 3골을 연달아 내준 후 경기 종료 직전 가까스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벤피카와의 5차전 홈경기에서도 2-2로 비겼다. 당시 맨유는 전반 3분 만에 필 존스의 자책골로 끌려가다 2골을 만회했지만, 역전골을 기록한 직후 다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두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맨유는 결국 조별리그 최종전인 바젤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아약스(네덜란드)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겪었다. 원정으로 치러진 32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는 1-2로 패했다. 에르난데스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어놓고서도 연달아 두 골을 내줬다. 원정지에서의 승리 덕에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무기력한 경기였다. 한때 유럽을 호령했던 맨유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쯤이면 징크스다. 9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와 16강 1차전을 갖는 맨유가 이례적으로 정신 무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2차전이 원정팀에게 악명 높기로 유명한 빌바오에서 치러지는 만큼 1차전에서 넉넉히 이겨야 한다. 그런데 이번 시즌 유독 홈에서 부진했으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도대체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바젤전에서는 부주의했다"고 인정했다. 또 "벤피카전에서는 운이 좀 없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운도 실력에 따르는 법이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만만히 봤던 게 방심으로 이어졌던 결과인지도 모른다. 퍼거슨 감독이 빌바오전을 앞두고 "맨유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단속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도 동조했다. 빌바오 원정 경기의 불리함을 의식한 듯 홈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릭은 "홈에서 잘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빌바오 원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매우 적대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또 "아약스전(홈경기)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우리는 16강에 진출했다. 그 일은 뒤로 하고 앞으로의 일만 기대하면 된다"며 욕심을 보였다.
결국 맨유의 적은 내부에 있는 셈이다. 강팀의 저력은 위기를 극복하는 힘에 있다. 맨유가 빌바오와의 홈경기에서 특유의 강인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홈경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벤피카(포르투갈), 바젤(스위스) 등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겨지던 팀들에게 당했다. 바젤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 전조였다. 홈에서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맨유는 바젤에 3골을 연달아 내준 후 경기 종료 직전 가까스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벤피카와의 5차전 홈경기에서도 2-2로 비겼다. 당시 맨유는 전반 3분 만에 필 존스의 자책골로 끌려가다 2골을 만회했지만, 역전골을 기록한 직후 다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두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맨유는 결국 조별리그 최종전인 바젤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아약스(네덜란드)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겪었다. 원정으로 치러진 32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는 1-2로 패했다. 에르난데스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어놓고서도 연달아 두 골을 내줬다. 원정지에서의 승리 덕에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무기력한 경기였다. 한때 유럽을 호령했던 맨유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쯤이면 징크스다. 9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와 16강 1차전을 갖는 맨유가 이례적으로 정신 무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2차전이 원정팀에게 악명 높기로 유명한 빌바오에서 치러지는 만큼 1차전에서 넉넉히 이겨야 한다. 그런데 이번 시즌 유독 홈에서 부진했으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도대체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바젤전에서는 부주의했다"고 인정했다. 또 "벤피카전에서는 운이 좀 없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운도 실력에 따르는 법이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만만히 봤던 게 방심으로 이어졌던 결과인지도 모른다. 퍼거슨 감독이 빌바오전을 앞두고 "맨유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단속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도 동조했다. 빌바오 원정 경기의 불리함을 의식한 듯 홈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릭은 "홈에서 잘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빌바오 원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매우 적대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또 "아약스전(홈경기)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우리는 16강에 진출했다. 그 일은 뒤로 하고 앞으로의 일만 기대하면 된다"며 욕심을 보였다.
결국 맨유의 적은 내부에 있는 셈이다. 강팀의 저력은 위기를 극복하는 힘에 있다. 맨유가 빌바오와의 홈경기에서 특유의 강인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