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종합] 맨체스터 두 거인, 같지만 다른 패배
입력 : 2012.03.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경기의 중요도마다 승리의 쾌감이 다르듯이 패배가 주는 충격도 경기마다 다르다. 잉글랜드 축구도시 맨체스터의 대표 두 구단의 상황은 같은 듯 다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9일(한국시간) 홈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2-3 패했다. 전반 웨인 루니의 골로 앞서갔지만 페르난도 요렌테, 데마르코스, 이케르 무니아인에게 연속 실점하고 후반 인저리타임 루니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에 앞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스포르팅 리스본 원정에서 0-1로 졌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쉽게 골을 넣는 호화 공격진은 포르투갈에서 침묵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로파리그로 강등된 두 팀은 한 수 아래의 무대에서도 기를 펴지 못해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 같지만 다른 결과
하지만 경기 후 양 팀의 얼굴색은 달랐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내내 아틀레틱 공격진에 휘둘린 수비진을 나무라면서 얼굴을 붉혔다. 심판 판정에도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맨시티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희망 어조로 일관했다. 이들의 반응이 엇갈린 이유는 단순하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토너먼트 경기에서 홈에서 세 골을 허용한 맨유는 16일 아틀레틱 원정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하고, 맨시티는 ‘철옹성’ 홈에서 스포르팅을 맞이해 한결 여유롭다.

▲ 이베리아 ‘들썩’
맨체스터 두 팀과 함께 독일, 네덜란드, 터키 등 강팀들도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이베리아 반도(스페인, 포르투갈) 팀에 덜미를 잡혔다. 이베리아 팀들은 2000/2001 시즌 이후 11번의 시즌(전신 UEFA컵 포함) 중 6차례 우승(스페인 4, 포르투갈 2)한 강세를 이번 시즌에도 이어나가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베식타쉬를 3-1로 제압했고, 발렌시아는 PSV 에인트호번을 4-2로 무찔렀다. 홈에서 각각 두 골 차 이상씩 승리해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 메탈리스트 돌풍 잠재운 올림피아코스
에인트호번을 제외한 네덜란드 두 구단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트벤테는 라울 곤잘레스가 건재한 샬케 04를 홈에서 1-0으로 물리쳤고 AZ 알크마르는 우디네세를 2-0으로 꺾었다.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은 더 치열했다. 그리스 강호 올림피아코스는 플레이오프부터 32강전까지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메탈리스트 카르키예프에 첫 패배를 안겼다. 스탕다르 리에쥬와 하노버는 이날 유일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 2011/2012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결과(※ 왼쪽이 홈)
스포르팅 리스본 1-0 맨체스터 시티
트벤테 1-0 샬케 0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1 베식타쉬
메탈리스트 0-1 올림피아코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3 아틀레틱 빌바오
스탕다르 리에쥬 2-2 하노버96
발렌시아 4-2 PSV 에인트호번
AZ 알크마르 2-0 우디네세

사진=ⓒ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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