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로, “2010WC 램파드 골 오심이 없었더라면...”
입력 : 2012.05.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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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파비오 카펠로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사임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역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골 판정의 한(恨)이 가슴에 사무쳤다.

야인(野人) 카펠로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대표팀과 함께했던 4년간을 회고했다. 2007년 12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카펠로는 올 2월 존 테리의 주장 박탈 결정에 항의해 돌연 사퇴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탈락이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영국 내에서 비난을 받았지만, 역대 대표팀 감독 중 경기당 최고 승점(2.19점, 1승 3점 환산)을 기록해 평가가 갈렸다.

카펠로는 “지도자 경력 중 지금까지 내 마음을 괴롭히는 일이 두 가지 있다”고 말한 뒤, “그 중 하나가 2010년 월드컵에서 프랭크 램파드의 무효 골"이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당시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 독일에 4-1로 대패했다. 하지만 2-1로 뒤지던 전반 39분 램파드의 슛이 크로스바 밑부분을 맞고 바닥에 튕겨 나왔다. 주심은 노 골을 선언했다. 하지만 느린 그림 확인 결과 골라인을 넘긴 완벽한 득점이었다. 카펠로는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도 있었던 골”이라며 자신의 월드컵 희망을 꺾어버린 결정적 오심을 한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성적 부진에 대해선 정신보다 체력상태를 지적했다. 카펠로는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항상 훌륭했다. 하지만 언제나 지친 상태로 대표팀에 소집되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9, 10, 11월에는 대표팀 성적이 항상 좋았다. 하지만 4월에 조금씩 문제가 나타났고, 6월에 되면 더 많은 문제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즉, 시즌 후반부로 가면서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결국 대표팀 성적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잉글랜드는 겨울 휴지기가 없을 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는 없는 리그컵까지 있어 악명 높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잉글랜드 무대 도전을 암시했다. 카펠로는 “잉글랜드 생활에 만족한다. 정상에 도달하기 위한 야망을 가진 팀을 맡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과 선수들을 잘 알고 있어서 다른 리그보다 덜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카펠로는 런던 첼시 지역에 구입한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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