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타] 4년 전 2부 선수 이라첵, 체코 영웅 되다
입력 : 2012.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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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브로츠와프(폴란드)] 홍재민 기자= 바로 이전 대회만 해도 2부 소속 선수였다. 그러나 4년 뒤 페트르 이라첵(26)은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조국의 영웅이 되었다.

한국시간 17일 새벽 열린 유로2012 A조 3경기에서 체코가 개최국 폴란드를 1-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홈팀 폴란드의 초반 공세에 밀려 체코는 전반 내내 쩔쩔맸다. 하지만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이라첵이 통렬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체코는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켜내 승점 3점을 보탰다. 1패 후 2연승으로 체코는 A조를 수위로 통과했다.

그리스전에 이어 이 경기에도 이라첵의 분투는 찬란하게 빛났다. 전반 내내 체코는 폴란드에 밀렸다. 측면 공격수 이라첵은 하프라인을 넘지 않고 수비에 집중했다. 자기 뒤에 선 게브레 셀라시에를 적극적으로 돕는 협력 수비를 펼쳤다. 이라첵의 공헌이 밑바탕이 된 체코는 전반전을 0-0으로 마칠 수 있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가 가능했던 덕분이다.

하지만 하프타임 상황이 급변했다. 타 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그리스가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넣어 러시아에 1-0으로 앞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골득실에서 그리스에 밀린 체코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노련한 체코는 전진하기 시작했다. 이라첵도 활동 영역을 올렸다.

후반 27분 체코는 센터서클에서 볼을 따냈다.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밀란 바로스가 아크 정면까지 치고 올라갔다. 어느새 이라첵이 바로스의 뒤를 왼쪽으로 돌아 들어갔다.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이라첵에게 패스가 연결되었다. 수비수 한 명을 앞둔 이라첵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오른발 땅볼 슛으로 폴란드의 골네트를 갈랐다. 천금보다 더 귀중한 골이었다.

유로2012는 이라첵의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4년 전까지 그는 체코 2부 리그인 바닉 소콜로프의 선수였다. 대표팀에 선발될 리가 없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는 체코가 유럽 지역예선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이라첵은 체코 명문 빅토리아 플젠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2011년 드디어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리고 맞이한 2012년 기분 좋은 일이 연달아 벌어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진 못했다. 그러나 이젠 걱정 없다. 시즌 종료 후 출전한 유로2012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조국을 8강에 올려 놓았다. 체코의 최종 성적과 상관없이 이제 이라첵은 스타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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