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와 퍼거슨의 우정, 나니 퇴장 직후 밀담
입력 : 2013.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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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 알렉스 퍼거슨(7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주제 무리뉴(50)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뜨거운 우정은 천하가 다 안다.

이들이 '전쟁터'에서 다시 한번 우정을 과시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후반 12분. 맨유의 나니가 레알의 아르벨로아를 걷어차 퇴장을 당하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퍼거슨 감독이 발끈하며 경기장으로 뛰어나갔다.

이때 정말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무리뉴 감독이 퍼거슨 감독이 있는 테크니컬 에어리어 쪽으로 다가가 짧게나마 귓속말을 나눴다. 일반적인 상황이었으면 상대 감독에게 아예 다가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둘은 경기 전 편하게 대화하듯 편한 표정이었다.

도대체 이 상황이 어떻게 설명돼야 할까. 이 장면은 TV 카메라로 그대로 잡혔다.

나니의 퇴장은 결국 팽팽하던 균형추를 레알 마드리드쪽으로 넘어가게 만들었고, 결국 레알이 2-1로 역전승하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천당과 지옥이 갈리는 그 상황. 그러나 '절친'인 두 사람은 승패를 인정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아마 무리뉴 감독은 휴대전화로 친구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퍼거슨 감독은 축하의 덕담을 건넸을 것이다.

두 감독은 그라운드에서는 치열하게 싸우지만 사석에서는 정말 친한 친구다. 서로 와인을 즐기며 축구외에도 많은 것을 공유한다. 세계 최고의 전술 전략가이자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두 감독은 굳이 말을 안 해도 눈빛으로만 통하는 점이 많다.

최근에는 은퇴를 앞둔 퍼거슨 감독의 맨유 감독 후임으로 무리뉴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자연스러울 정도다.

두 사람의 우정이 얼마나 두터운 지는 이날 선수 퇴장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나눈 밀담 몇마디로 여실히 입증된 셈이다.

사진=ⓒ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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