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페널티킥 성공 1등 공신은 영상분석
입력 : 2013.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리버풀과 토트넘간 빅매치의 절정은 제라드의 페널티킥 결승골이었다. 후반 37분 수아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제라드가 강력한 인스텝 킥으로 차넣었다. 이로 인해 승점 3점을 보탠 리버풀은 45점으로 리그 6위에 올랐고 챔피언스리그 자동진출 순위인 4위 첼시와는 7점 차이밖에(?)에 나지 않는다.

사령탑을 바꾸고 분위기 쇄신을 꾀했으나 좀체로 바뀔 것 같지 않던 팀 분위기가 전환점을 맞는 순간이기도 했다.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이번 시즌 불행하게도 정상권 팀들에게 승리를 얻지 못했다. 이번 승리는 우리가 리그 정상권 팀들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기에 안도감을 준다"며 승리의 의미를 설명했다.

리버풀에 자신감과 상승세를 불어넣은 제라드의 페널티킥 성공 뒤에는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지금은 국내 축구계에도 널리 보급된 영상분석. 제라드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에 벤치로 달려가 누구보다 먼저 골키퍼 코치 존 액터버그와 기쁨을 함께 했다. 액터버그는 토트넘 골키퍼 휴고 로리스의 경기 장면을 분석 편집해 제라드에게 제공했다.

제라드는 경기 후 "요즘 축구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한다. 액터버그 코치가 경기 전 토트넘 골키퍼의 영상 편집물을 내게 보여줬다. 영상을 보면 로리스는 주로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만약 그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나는 분명 골키퍼가 몸을 날린 방향으로 슛을 날렸을 것이다"며 페널티킥 성공의 영광을 액터버그에게 돌렸다.

이번 토트넘전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풀릴듯 풀릿듯 풀리지 않던 축구 명가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뭔가 삐걱거리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간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도 아닌 그 아래 등급인 유로파리그에서, 그것도 32강에서 탈락한 사건은 리버풀의 사기를 꺾기에 충분했지만 토트넘전 극적 승리로 스스로의 능력을 입증했다. 명가의 재건은 시간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기획편집팀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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