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9번 VS 가짜 9번.. 델 보스케의 선택은?
입력 : 2013.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 다비드 비야의 부활로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에게는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그동안 대표팀 키워드라 할 수 있었던 ‘폴스 9’ 구사가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스페인 대표팀 델 보스케 감독은 지난 23일 스페인 히온 엘 몰리노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2014 월드컵 예선전 때 다비드 비야를 주전 센터포워드로 출전시켰다. 그동안 세스크, 실바를 최전방에 앞세우는 ‘폴스 9(가짜 스트라이커)' 과는 다른 시도였다.

그러나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 I조 5차전에서 또다시 비야를 선발 출전시킨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비야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은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경기를 장악했지만 1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진짜 스트라이커 비야의 투입이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핀란드전도 중요했지만 프랑스전은 그 비중이 완전히 다르다. 프랑스에 조 1위를 빼앗긴 스페인은 이번 원정경기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사실상 선두 탈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그렇기에 그동안 스페인이 구사해왔던 ‘폴스9’을 다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델 보스케 감독이 이 전술을 다시 선택한다면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세스크는 공격수 위치에 있지만 수비수를 교란하고 동료에게 직접적인 기회를 내주는 플레이 메이커의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하는 선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야의 투입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될 수는 없다. 어차피 ‘폴스 9’은 변칙적인 포메이션이다. 뛰어난 센터포워드가 있다면 굳이 이 시스템을 고집할 필요가 전혀 없다. 델 보스케가 ‘폴스 9’을 채택한 건 비야의 부상, 페르난도 토레스의 오랜 부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육지책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게다가 프랑스는 스페인의 ‘폴스 9’을 수없이 분석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웠을 것이다. 물론 스페인이 이 시스템을 쓰고, 프랑스가 대비를 한다고 해도 스페인 미드필더진이 워낙 막강해 막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진짜 공격수 비야냐? 가짜 공격수 세스크냐? 현 시점에 무엇이 더 효과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번 프랑스전에서의 델 보스케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사진=ⓒBPI/스포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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