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행운의 승리였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계속 우리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의 결승골이 아니었더라면 한국에게는 큰 재앙이 될 뻔한 경기였다.
한국과 카타르의 2014 브라질월드컵 이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경기를 정리하면 작전과 전술 부재로 인한 답답한 경기의 연속이었다. 비록 어렵게 승리하여 3점을 챙겼지만 많은 과제를 남겨준 경기라 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난 문제점으로 크로스의 부정확, 횡패스 남발로 인한 공격전환 지연을 지적할 수 있다.
이는 한국 대표팀이 반드시 시정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도 최강희 감독이 해결해야 문제다. 한결 부담이 가벼워 졌지만 확실하게 월드컵 티켓을 따낸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지적한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월드컵 티켓을 확실하게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코칭스태프가 알았으면 한다..
한국의 보유 전력으로 미뤄 이날 스타팅멤버는 비교적 무난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경기 운영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전반전이었다. 김신욱의 포스트 기용은 그의 큰 키를 이용한 공격 전술일 터인데 카타르의 파워 있는 수비에 막혀 고립된 상황에서 단 한 차례의 슈팅에 그친 것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수비는 카타르가 이렇다할만한 공격 기회를 갖지 못해 평가의 대상이 아니나 구자철 기성용으로 형성된 중앙 미드필더의 완급조절 능력 부족은 못내 아쉬운 대목이었다. 특히 카타르 수비가 7~8명이 밀집된 상황에서도 오로지 좌우로 볼을 돌린 뒤 크로스라는 단조로운 형태의 공격은 카타르로서는 바라던 전술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고집스럽게 반복한 결과 지동원의 존재가 무의미해져 10명이 싸우는 꼴이 되고 말았다.
카타르로서는 김신욱이 선발로 나서는 순간 한국의 전술을 간파했을 것이고 김신욱만 봉쇄하면 제2,제3의 공격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점유율에서 앞서고 주도권을 잡고도 골을 넣지 못한 것도 김신욱이 봉쇄당했을 경우에 대비한 확실한 공격 B플랜을 세워 놓지 못한 까닭이다.
후반에 지동원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고도 전반과 다르지 않는 경기상황이 지속된 것만 봐도 90분간 다양한 공격전술이 얼마나 필요한 가를 일깨워 주고 있다. 후반 15분 이근호의 골이 아니었더라면 답답한 경기는 지속됐을 것이다.
이날 한국은 많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얻고도 카타르를 위협하는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다양한 세트피스 훈련을 했다지만 훈련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선수보다는 감독을 탓할 수밖에 없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볼 처리도 필드 플레이 못지않게 단조로웠다. 그런 면에서 벤치의 지략대결도 차이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승점 3점을 챙긴 것은 한국으로서는 엄청난 행운이다. 그것도 추가시간 막판에 얻은 결승골이니 더욱 그렇다.
한국은 앞으로 3게임 더 치러야 한다. 불안감을 씻어내고 확실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격전술과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플레이에서 벗어나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윤(전 서산농고 감독)
한국과 카타르의 2014 브라질월드컵 이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경기를 정리하면 작전과 전술 부재로 인한 답답한 경기의 연속이었다. 비록 어렵게 승리하여 3점을 챙겼지만 많은 과제를 남겨준 경기라 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난 문제점으로 크로스의 부정확, 횡패스 남발로 인한 공격전환 지연을 지적할 수 있다.
한국의 보유 전력으로 미뤄 이날 스타팅멤버는 비교적 무난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경기 운영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전반전이었다. 김신욱의 포스트 기용은 그의 큰 키를 이용한 공격 전술일 터인데 카타르의 파워 있는 수비에 막혀 고립된 상황에서 단 한 차례의 슈팅에 그친 것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수비는 카타르가 이렇다할만한 공격 기회를 갖지 못해 평가의 대상이 아니나 구자철 기성용으로 형성된 중앙 미드필더의 완급조절 능력 부족은 못내 아쉬운 대목이었다. 특히 카타르 수비가 7~8명이 밀집된 상황에서도 오로지 좌우로 볼을 돌린 뒤 크로스라는 단조로운 형태의 공격은 카타르로서는 바라던 전술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고집스럽게 반복한 결과 지동원의 존재가 무의미해져 10명이 싸우는 꼴이 되고 말았다.
카타르로서는 김신욱이 선발로 나서는 순간 한국의 전술을 간파했을 것이고 김신욱만 봉쇄하면 제2,제3의 공격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점유율에서 앞서고 주도권을 잡고도 골을 넣지 못한 것도 김신욱이 봉쇄당했을 경우에 대비한 확실한 공격 B플랜을 세워 놓지 못한 까닭이다.
후반에 지동원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고도 전반과 다르지 않는 경기상황이 지속된 것만 봐도 90분간 다양한 공격전술이 얼마나 필요한 가를 일깨워 주고 있다. 후반 15분 이근호의 골이 아니었더라면 답답한 경기는 지속됐을 것이다.
이날 한국은 많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얻고도 카타르를 위협하는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다양한 세트피스 훈련을 했다지만 훈련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선수보다는 감독을 탓할 수밖에 없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볼 처리도 필드 플레이 못지않게 단조로웠다. 그런 면에서 벤치의 지략대결도 차이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승점 3점을 챙긴 것은 한국으로서는 엄청난 행운이다. 그것도 추가시간 막판에 얻은 결승골이니 더욱 그렇다.
한국은 앞으로 3게임 더 치러야 한다. 불안감을 씻어내고 확실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격전술과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플레이에서 벗어나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윤(전 서산농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