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SNS 풋볼] ''판페르시는 배신자 유다'' vs ''아스널은 이윤추구집단''
입력 : 2013.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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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맨유나 퍼거슨 감독에게 아부하는 듯한 로빈 판페르시의 발언 한 마디가 영국 축구팬들간의 온라인 설전을 부추겼다.

"맨유가 나의 마지막 클럽"이라는 판페르시의 인터뷰 기사가 보도되자 영국 각 언론사 사이트에는 갑론을박이 한창 진행중이다. 28일 오전 이 기사를 접한 한국 축구팬들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크게 판페르시의 발언을 옹호하며 맨유를 칭찬하는 그룹과 아스널에 비수를 꽂았다며 비난하는 그룹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판페르시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부분이 "아스널 배신의 아이콘"에 쏠려있는 것처럼 영국팬들의 비난 내용도 비슷하다. 다만 국내팬들이 '패륜'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 영국팬들은 '배신자 유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유다는 예수를 배신한 뒤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끝내 자살한 제자로 알려져 있다.

판페르시의 발언에 대한 아스널팬들의 반응에서는 분노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본인이 부상으로 신음하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준 아스널에게 그런 식의 모욕을 되돌려 줄 수 있느냐는 항변이다.

"주급을 세배를 더 받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든 그건 RVP의 권리다. 신경 쓰이는 건 그가 맨유 사랑을 계속 말한다는 사실이다. 그건 아스널을 빈정거리는 것이다. 아스널에 있는 기간의 80%가 부상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입을 닫아라. 앙리, 파브레가스, 송,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스널에 대한 존경심을 표한다. RVP는 그렇지 않다. 그게 문제다."(darkanddom)

"판 유다야. 아스널에 8년 동안 있으면서 온전히 제대로 뛴 건 2011/12 시즌 뿐이었다. 나머지 시간은 부상 명단에 올라 있었다. 부상 기간 동안 보이지 못했던 아스널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야 할 기회가 왔을 때, 정작 아스널에 등을 돌렸다."(plath)

판 페르시의 발언을 옹호하는 의견은 아스널 행태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노장 선수들에 대한 아스널의 잘못된 정책, 즉 장기 계약을 하지 않을 뿐더러 제대로 된 예우를 해주지 않는다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한국팬으로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영국인의 발언은 '박주영을 아스널의 실패 사례'로 꼽은 부분이다.

"아스널의 클럽 정책을 비난하라. 우승을 하는 것보다 클럽의 이윤을 더 중요시하는 경영진이 있는데 어떻게 빅 플레이어들을 보유할 수 있겠나? 아스널은 축구 클럽이 아니라 사업체에 가깝다. 이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면 윌셔도 곧 떠날거야."(mufc)

"로빈이 우리를 떠난 걸 비난하지 말고, 아스널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은 클럽을 비난하라. 29세인 그가 나머지 시간을 침몰하는 아스널에서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클럽이 박주영이나 안드레 산투스 대신 톱 클래스 선수 한 명만 영입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는 잘못한 게 없다." (Magic_Arsenal_thefinalcountdown)

"그를 비난하지 마라. 맨유는 판페르시가 베르바토프처럼 상태가 좋지 않을지라도 언제나 경쟁력이 있다. 퍼거슨도 판페르시를 전술 구상에 항상 포함시킬 것이다. 판페르시는 맨유가 베테랑 선수들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공정하게 대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게 바로 클럽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와의 계약 문제로 첼시팬들을 짜증나게 하는 내용이다."(Sportsmad19)

판페르시는 네덜란드 축구 전문지 '부트발 인터내셔널' 최근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아니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 동안 나는 맨유에 머물게 될 것이다. 아마 내 인생의 마지막 클럽이 될 것이다."며 밝힌 바 있다.

판페르시는 지난 2012년 8월 2천4백만 파운드(한화 약 4백억원)의 이적료에 맨유로 자리를 옮겼으며 25만 파운드(한화 4억원)의 주급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년전 맨유의 에이스 웨인 루니가 받던 주급과 같은 조건이다.

기획편집팀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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