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용의눈] ‘중동 킬러’ 이근호는 왜 침묵했을까?
입력 : 2013.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중동 킬러’ 이근호가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침묵했다.

지난 5월 16일 최강희 감독이 FIFA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발표한 명단에서 유일한 K리그 챌린지 소속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상주 상무의 이근호다.

이근호는 소집되는 순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A매치에서 기록한 16골 중 11골을 중동 국가를 상대로 넣으며 ‘중동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지난 3월 26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근호는 K리그 챌린지에서도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최근 물오른 경기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6차전에서 이근호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레바논으로 출국하기 전 “2년전의 치욕스런 기억을 잊지 못한다”며 2년전 당했던 패배의 설욕을 다짐했던 이근호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상대팀을 압박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근호는 많이 뛰며 상대팀을 최전방에서부터 압박했지만 특유의 탄력 넘치는 드리블 돌파가 나오지 않았다. 그의 왼쪽 측면 돌파는 번번히 레바논 수비진에 막혔다. 한국은 자연스레 오른쪽 측면의 이청용에게 공이 더 많이 연결 되며 단순한 공격 루트의 모습이 보였다.

이근호는 드리블이 뜻대로 되지 않자 슈팅에서도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39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을 주저하다가 수비에게 막히며 동점 기회를 날렸다. 결국 이근호는 후반 25분 손흥민과 교체됐다.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 남은 2경기에서 승점 4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이근호의 침묵이 아쉬운 상황이다. 월드컵 진출을 결정짓는 18일, 중동 국가 이란과의 최종예선 8차전에서 이근호의 득점포 재가동이 절실한 대표팀이다.

글=김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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