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김신욱, ‘에이스’ 손흥민보다 빛났다
입력 : 2013.06.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전에서 가장 빛난 공격수는 기대를 모았던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1, 함부르크)이 아니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장 빛났던 이는 바로 김신욱(25, 울산 현대)이었다.

김신욱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김신욱이 보여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10점 만점에 10점. 김신욱은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써 보여줘야 할 세 가지 역량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눈에 띤 것은 우즈벡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던 김신욱의 보이지 않은 움직임이었다. 김신욱은 대표팀의 최전방에 위치하며 넓은 활동량으로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우즈벡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에 우즈벡 수비수들은 김신욱의 움직임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손흥민, 이청용등 타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쉽게 내주는 실수를 범했다.

김신욱의 활약상은 그뿐만 아니다. 김신욱은 타 공격수와의 연계 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신욱은 후방에서 침투되는 공을 큰 키를 이용해 적재적소의 공간에 떨궈주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18분 박종우가 후방에서 올려준 공을 높게 뛰어오르며 손흥민에게 떨궈준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당시 김신욱은 우즈벡 수비수들에게 집중 마크 돼있었음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페널티 에어라인 안에 있는 손흥민에게 헤딩으로 연결해줬고, 손흥민도 이를 이근호에게 연결해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아쉽게 이근호의 슈팅은 불발로 그쳤다. 하지만 김신욱이 집중력을 보이며 끝까지 찬스를 만들어 낸 과정은 분명 주목받아야 할 장면이다.

김신욱은 수비력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전반 중반 대표팀의 파상 공세에 당황하던 우즈벡은 빠른 역습으로 대표팀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김신욱은 적극적인 1차 수비 저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우즈벡의 역습을 막아냈다. 특히 우즈벡이 후방에서 연결해 줄 때 마다 김신욱이 헤딩으로 차단하며 우즈벡 공격의 맥을 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반 35분 김신욱이 우즈벡 수비수의 얼굴을 걷어차며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경고누적이 되버린 김신욱은 다가오는 이란전에 출전을 할 수 없게 됐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신욱이기에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동안 김신욱은 보이지 않은 활약을 보였음에도 이동국과 손흥민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수준높은 경기력은 높게 평가돼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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