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이두원 기자= 비록 3경기에 불과하지만, 2000년 4월 이후 이어져온 한일전 홈경기 무득점 징크스가 드디어 깨졌다. 주인공은 윤일록(21, FC서울)이었다.

윤일록은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동아시안컵 3차전에 선발 출전,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30분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국가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윤일록은 일본을 상대로 A매치 첫 골까지 터트리면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특히 한국은 윤일록의 골로 지난 2000년 이후 13년간 이어져 온 한일전 홈경기 무득점 징크스 역시 깨게 됐다.

일본을 상대로 한 홈 A매치 마지막 골은 2000년 4월 26일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기록됐다. 한국의 1-0 승리를 가져다 준 결승골의 주인공은 하석주 전남드래곤즈 감독이다. 하석주 감독은 경기 후반 33분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일본을 무너뜨렸다.

이후 한국은 홈에서 벌어진 세 차례의 한일전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2무1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2003년 4월 16일 친선전에서 0-1으로 패한 이후로 2005년 2005년 8월 7일 동아시안컵에서 0-1 패, 2010년 친선전에서는 0-0 무승부에 그쳤다.

올림픽대표 혹은 청소년대표팀이 한일전서 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A대표팀은 유난히 홈 한일전에서 골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나 지긋지긋하게 이어져 온 무득점 기록도 윤일록의 발끝에서 사라지게 됐다. 나아가 홍명보호 출범 이후 2경기 무득점을 끝낸 첫 골이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