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이두원 기자="(특유의 플레이를 못하도록) 일본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숙적' 일본에 졌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가진 첫 한일전이었고, 안방에서 펼쳐졌던 만큼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는데 아쉽게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얼굴에 크게 실망하는 기색은 없었다. 승리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성과가 있었다는 판단에서였다.

대표팀은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3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하며1-2로 패했다.

한일전 패배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는데 기자회견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홍 감독은 숙적 일본에 패했음에도 차분하고 당당했다.

확인하고 싶었던 부분을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분히 확인했고, 일본전을 통해 가능성과 개개인의 능력 또한 봤기 때문이었다.

기자들과 만난 홍 감독 역시 패배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우리 선수들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특히 홍 감독은 "(내용적인 부분에서) 일본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골을 허용한 장면이나 문전 찬스에서의 마무리 능력 등에서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홍명보호는 정교한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일본 특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중원을 장악한 쪽은 한국이었다. 숙적에게 졌지만 홍 감독이 당당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