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최근 '배영수 사건'을 계기로 어긋난 팬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 지나친 팬심을 반성하고 좀 더 성숙한 응원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신문을 뒤적여봤다.
프로야구 관중 700만 시대. 일일 평균 시청자는 약 300만명. 바야흐로 프로야구의 시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프로야구는 또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또한 여성팬이 급증하며 야구장의 응원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빈번했던 '아저씨팬'들의 음주, 욕설, 오물투척 등 과격한 행동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 7일, 잠실 삼성과 LG의 경기 후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날 호투한 배영수가 구단 버스로 향하는 도중 한 LG팬이 뒷통수를 가격한 것. 응원팀이 패하여 분한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 식의 표출은 저급한 폭력행위에 불과하다. 야구 뿐만 아니라 어떠한 스포츠에서도 이러한 어긋난 팬심은 용납될 수 없다. 충격요법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응원 문화 정착을 위해서, 반성의 의미로 좀 더 과격했던 과거의 사례를 찾아봤다.
▲1986년 10월 22일 대구구장 해태 vs 삼성
86년 10월 19일 광주에서 열린 1차전, 삼성의 투수 진동한(당시 25세)이 호투 후 덕아웃에 들어가다 관중석에서 날아온 소주병에 머리를 맞았다. 대구의 홈팬들은 홈경기를 잔뜩 벼르고 있었다.
3일 뒤, 1승 1패로 맞선 3차전. 해태가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2천여명의 관중들이 흥분했다. 경기를 마치고 들어가는 해태 선수들을 향해 소주병 백여개와 대형 쓰레기통을 투척했다. 선수들은 1시간 반 가까이 대기실에 대피했다.
흥분한 관중들의 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장 밖으로 몰려나갔다. 해태 선수들을 태우려고 구장 북문 방면으로 향하던 해태 구단 버스로 돌진했다. 돌과 술병 등을 던져 유리창을 모두 부쉈다. 운전기사가 차를 세우고 달아나자 버스 안 커튼에 불을 붙여 버스 내부를 모두 태웠다.
7명이 부상당하고, 주동자 다섯 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동아일보 86년 10월 23일자 참조)
▲1990년 8월 26일 잠실구장 해태 vs LG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한 가장 큰 규모의 난동이었다. 3-0으로 앞서가던 LG가 7회말, 대거 7득점을 하면서 10점차로 앞서갔다. 3루측 관중석에 있던 해태 응원단 300여명이 흥분하여 우르르 경기장에 난입했다. 이에 맞서 1루측 관중석에 있던 LG팬들 200여명도 경기장으로 달려들었다.
이들은 술병과 쓰레기들을 마구 투척했다. 외야 펜스의 광고판을 부수고 관중석에 불을 질렀다. 급기야 광고판의 쇠파이프를 뜯어 패싸움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관중 15명이 부상했다. 결국 전경 400여명이 투입돼, 난동중인 관중들을 몰아냈다. 한 시간 가까이 중단됐던 경기는 10시 15분이 돼서야 속개됐다.
주동자 19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동아일보 1990년 8월 27일자 참조)
▲1999년 10월 20일 대구구장 롯데 vs 삼성
롯데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7차전. 롯데가 0-2로 뒤진 6회초, 호세가 솔로 홈런으로 만회점을 뽑았다. 호세가 홈을 밟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순간, 흥분한 관중들이 물병을 투척했다. 이 중 하나가 호세의 중요 부위에 맞았다. 이에 격분한 호세 또한 참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방망이를 집어 던졌다.
불에 기름을 부어버린 꼴이 됐다. 심판진은 호세에게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을 명했다. 관중들은 더욱 흥분하여 물병 뿐만 아니라 소주병, 맥주캔을 비롯하여 각종 오물을 투척했다. 급기야 롯데팬과 삼성팬들끼리 서로 물병 따위를 투척하며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 일부 삼성팬들은 철망을 사이에 두고 롯데 선수들과 욕설과 발길질을 주고 받기까지 했다.
롯데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일부 관중들은 구장 정문에 모여 깃발을 태우는 등 1시간동안 소동을 벌였다. (조선일보 10월 21일자 참조)
사진 = 뉴스1 제공
프로야구 관중 700만 시대. 일일 평균 시청자는 약 300만명. 바야흐로 프로야구의 시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프로야구는 또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또한 여성팬이 급증하며 야구장의 응원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빈번했던 '아저씨팬'들의 음주, 욕설, 오물투척 등 과격한 행동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 7일, 잠실 삼성과 LG의 경기 후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날 호투한 배영수가 구단 버스로 향하는 도중 한 LG팬이 뒷통수를 가격한 것. 응원팀이 패하여 분한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 식의 표출은 저급한 폭력행위에 불과하다. 야구 뿐만 아니라 어떠한 스포츠에서도 이러한 어긋난 팬심은 용납될 수 없다. 충격요법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응원 문화 정착을 위해서, 반성의 의미로 좀 더 과격했던 과거의 사례를 찾아봤다.
▲1986년 10월 22일 대구구장 해태 vs 삼성
86년 10월 19일 광주에서 열린 1차전, 삼성의 투수 진동한(당시 25세)이 호투 후 덕아웃에 들어가다 관중석에서 날아온 소주병에 머리를 맞았다. 대구의 홈팬들은 홈경기를 잔뜩 벼르고 있었다.
3일 뒤, 1승 1패로 맞선 3차전. 해태가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2천여명의 관중들이 흥분했다. 경기를 마치고 들어가는 해태 선수들을 향해 소주병 백여개와 대형 쓰레기통을 투척했다. 선수들은 1시간 반 가까이 대기실에 대피했다.
흥분한 관중들의 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장 밖으로 몰려나갔다. 해태 선수들을 태우려고 구장 북문 방면으로 향하던 해태 구단 버스로 돌진했다. 돌과 술병 등을 던져 유리창을 모두 부쉈다. 운전기사가 차를 세우고 달아나자 버스 안 커튼에 불을 붙여 버스 내부를 모두 태웠다.
7명이 부상당하고, 주동자 다섯 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동아일보 86년 10월 23일자 참조)
▲1990년 8월 26일 잠실구장 해태 vs LG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한 가장 큰 규모의 난동이었다. 3-0으로 앞서가던 LG가 7회말, 대거 7득점을 하면서 10점차로 앞서갔다. 3루측 관중석에 있던 해태 응원단 300여명이 흥분하여 우르르 경기장에 난입했다. 이에 맞서 1루측 관중석에 있던 LG팬들 200여명도 경기장으로 달려들었다.
이들은 술병과 쓰레기들을 마구 투척했다. 외야 펜스의 광고판을 부수고 관중석에 불을 질렀다. 급기야 광고판의 쇠파이프를 뜯어 패싸움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관중 15명이 부상했다. 결국 전경 400여명이 투입돼, 난동중인 관중들을 몰아냈다. 한 시간 가까이 중단됐던 경기는 10시 15분이 돼서야 속개됐다.
주동자 19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동아일보 1990년 8월 27일자 참조)
▲1999년 10월 20일 대구구장 롯데 vs 삼성
롯데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7차전. 롯데가 0-2로 뒤진 6회초, 호세가 솔로 홈런으로 만회점을 뽑았다. 호세가 홈을 밟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순간, 흥분한 관중들이 물병을 투척했다. 이 중 하나가 호세의 중요 부위에 맞았다. 이에 격분한 호세 또한 참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방망이를 집어 던졌다.
불에 기름을 부어버린 꼴이 됐다. 심판진은 호세에게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을 명했다. 관중들은 더욱 흥분하여 물병 뿐만 아니라 소주병, 맥주캔을 비롯하여 각종 오물을 투척했다. 급기야 롯데팬과 삼성팬들끼리 서로 물병 따위를 투척하며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 일부 삼성팬들은 철망을 사이에 두고 롯데 선수들과 욕설과 발길질을 주고 받기까지 했다.
롯데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일부 관중들은 구장 정문에 모여 깃발을 태우는 등 1시간동안 소동을 벌였다. (조선일보 10월 21일자 참조)
사진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