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추신수를 좌완에 약하다 했는가
입력 : 2013.09.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추신수는 좌완 투수에 약하다. 아니, 그렇지 않다.

타율 0.291, 출루율 0.425, 홈런 20개, 도루 17개, 득점 97점, 볼넷 97개. 메이저리그 정상급 1번타자 추신수의 기록이다. 이런 추신수에게도 부끄러운 기록이 있으니, 바로 좌투수 상대 타율이다. 0.209로 매우 낮다. 그나마 8월까지는 1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좌완에 약한 타자라는 오명을 늘 달고 다녔다.

하지만 이제 이런 오명을 벗어도 될 듯 하다. 최근 좌투수 상대로 펄펄 날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5경기, 좌투수를 맞아 8타수 5안타,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2개다. 타율은 0.675, 출루율은 0.750이다. 이쯤되면 차라리 좌투수 킬러라는 별명이 더 어울리겠다.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전, 6회말 추신수의 앞 타석에서 좌투수 샘 프리먼이 등판했다. 5구째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제이 브루스의 적시타로 추신수는 홈까지 밟았다.

7일 다저스전, 좌완 선발 카푸아노에게는 안타를 뽑지 못했다. 신시내티가 1-2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 추신수의 타석에 다시 좌완 하웰이 등판했다. 추신수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중전안타를 쳤다. 이어진 조이 보토의 홈런으로 신시내티는 역전에 성공했다.

8일에도 추신수는 자신을 겨냥해 등판한 좌완을 상대로 안타에 득점까지 했다. 신시내티가 2-3으로 뒤진 7회말, 추신수의 앞 타석에 파코 로드리게스가 등판했다. 추신수는 3구째를 통타 중전안타를 뽑았고, 이즈투리스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9일과 10일에는 좌완 선발투수를 맞았다. 특히 9일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커쇼를 상대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1타수 1안타 2볼넷 1사구. 10일 컵스전에는 트레비스 우드를 맞아 3타수 1안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얻었다. 9월 들어서는 우투수보다 좌투수에게 타율이 더 높다.

이는 최근 추신수의 타격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 추신수는 9월 들어 ‘미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31타수 14안타로 타율 0.452, 출루율 0.595다. 시즌 타율도 바짝 끌어올려 이제는 3할을 바라보고 있다.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한 번에 잘 움켜쥐어야 한다. 좌완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추신수의 상대팀들은 추신수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원 포인트로 손쉽게 상대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추신수의 미국에서의 가을야구가 더욱 기대되는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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