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전반전은 빛났지만, 후반전은 아쉬웠다. 정성룡은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오랜만에 선발 출장해 한국의 골문을 지켰지만,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페루, 아이티와의 친선 경기서 김승규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내줬던 정성룡은 오랜만에 선발 출장하여 크로아티아의 공세를 막아냈다.

1.5군이라던 크로아티아의 공격은 거셌다. 점유율은 한국이 앞섰지만, 크로아티아는 간결한 공격 전개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특히 전반전 33분 경 크로아티아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쇄도하던 라키티치에게 오른쪽에서 정확한 패스가 연결됐고, 수비가 없는 상황에서 라키티치는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의 골문에는 정성룡이 있었다. 정성룡은 라키티치의 강슛을 막아냈고, 이어진 칼리니치의 슈팅도 쳐냈다.

수비진이 흐트러진 상황에서 끝까지 공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정성룡의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정성룡은 전반전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전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계속된 공세에도 한국은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후반 19분 실점을 허용했다.

라키티치가 연결해준 프리킥이 교체 투입된 벤코에게 연결됐고, 벤코는 쇄도하는 비다를 향해 헤딩 패스를 시도했다. 비다는 공을 가볍게 밀어 넣었다. 전반전 내내 빛나는 선방을 보였던 정성룡이 어찌 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의 헤딩슛이었다.

실점 후 한국의 수비는 흔들렸다. 후반 25분에는 페라시치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칼리니치의 헤딩이 다시 한 번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 내내 든든한 모습을 보였던 정성룡은 후반전에 아쉬운 모습으로 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전반전은 왜 정성룡이 한국 A대표팀 주전 골키퍼인지 보여준 시간이었고, 후반전은 골키퍼의 주전 경쟁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줬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