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페르난데스, 경기 직후 공손히 사과“
입력 : 2013.09.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벤치 클리어링에 휩싸인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의 신인왕 후보 호세 페르난데스(21)가 사과했다. 그것도 매우 공손하게 말이다.

ESPN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12일(한국시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애틀란타 측에 찾아가 공손히 사과했다고 한다. ESPN은 “페르난데스가 애틀란타 락커룸으로 찾아가 사과했다”며 페르난데스의 말을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매우 당황스러웠으며 이곳(메이저리그)은 고등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여기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나는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시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페르난데스는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120% 약속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애틀란타와 치렀다.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12승째를 따내고, 메이저 커리어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팀도 5-2로 승리했다.

하지만 6회말 홈런을 치고 홈 베이스를 밟은 직후 애틀란타 포수인 브라이언 맥켄과 실랑이가 있었다. 여기에 애틀란타 3루수 크리스 존슨이 가세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상황은 이렇다. 페르난데스는 이전 6회초에 에반 개티스에게 홈런을 맞았다.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개티스가 홈런을 친 이후 페르난데스를 응시했다는거다. 게다가 존슨이 좌익수 뜬공을 치고 1루로 가는 도중에 페르난데스와 언쟁을 벌였다. 이후 페르난데스가 덕아웃에서 억울함을 토로하는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이에 페르난데스는 6회 홈런을 친 뒤 날아가는 타구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이후 3루 베이스를 돌때 존슨 앞에서 침을 뱉고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까지 했다. 그것도 모자라 3루를 돈 직후 거수경례 세리모니까지 벌였다. 아무리 페르난데스 자신이 화가 났어도 애틀란타 선수들을 자극할 만한 행동이 분명했다. 또한 존슨에게도 괘씸하게 보일 만 했다.

이후 심한 충돌 없이 벤치 클리어링이 마무리됐고 페르난데스가 애틀란타 선수들에게 사과하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쿠바에서 망명해 온 페르난데스의 스토리는 절절하다. 게다가 올 시즌 12승 6패 2.13의 평균자책점으로 류현진과의 신인왕 경쟁에서 상당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까지 날릴 정도로 타격 실력 또한 뛰어난 페르난데스는 스타 기질이 다분하다. 거기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곧바로 사과하는 인성까지 겸비했다. 구단의 보호정책으로 올 시즌은 마감하지만 내년 시즌 리그를 뒤흔들 수 있는 페르난데스의 성장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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