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출루율’로 보는 추신수의 가치
입력 : 2013.09.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추신수가 득점권에 약하다? 이는 추신수에 대한 완벽한 오해다.

리그 정상급의 톱타자 추신수에게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바로 득점권에 약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추신수의 득점권 타율은 0.226로 매우 저조하다. 득점권에 주자만 있으면 작아진다. 아니, ‘작아진다’ 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여기서 눈여겨봐야할 기록이 있다. 바로 ‘득점권 출루율’이다. 추신수의 득점권 출루율은 0.435다. 메이저리그 전체 4위, 1번 타자들 중 1위다. 득점권에서 안타자 적었을 뿐이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추신수보다 득점권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은 디트로이트의 카브레라, LA 에인절스의 트라웃, 그리고 팀 동료 조이 보토 뿐이다. 이들은 모두 타율이 3할이 넘는다. 타율이 2할8푼~2할9푼을 오가는 추신수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득점권에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했다는 이야기다.

즉, 추신수는 득점권에서 타점 보다는 출루에 집중했다. 애초에 타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는 타석과 타수의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타석에서 타수의 비율이 높을수록 타격 의지가 많았다는 뜻이다.

올 시즌 추신수의 타수/타석 비율은 약 84%였지만 득점권에서는 76%였다. 훨씬 신중하게 공을 골랐다는 이야기다. 그 결과, 올해 주로 추신수의 다음 타자로 나왔던 브랜든 필립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겼다.

득점권에서 안타만이 능사는 아니다. 진루타를 쳐도 좋고, 볼넷을 골라 나가도 좋다. 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에게 연결만 시켜주면 된다.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욕심은 오히려 해가된다. 욕심에 눈이 멀어 이른바 ‘영웅스윙’으로 어처구니 없는 공에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날리는 선수들을 종종 보지 않는가.

더욱이 추신수는 밥상을 차리는 선수지 쓸어담는 선수가 아니다. 득점권 타율이 낮다는 점은 아쉽지만 추신수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중이다. 그는 결코 득점권에 약하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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