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즈 ''젠슨과 류현진은 거울같아''
입력 : 2013.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LA 다저스의 우완 마무리투수 젠슨은 류현진과 공통점이 하나 있다.

마무리와 선발, 우완과 좌완. 같은 팀 투수라는 점 말고는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다. 그런데 묘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류현진이 원래 오른손잡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LA 타임즈에 따르면 젠슨 또한 공을 던질 때만 오른손을 쓴다고 한다.

LA 다저스의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은 올 시즌 27세이브로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4승 3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1.93, 이닝당출루허용율(WHIP) 0.84를 기록 중이다. 31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27번을 성공했다. 개인적으로도 ‘커리어 하이’ 시즌이며 팀 또한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젠슨은 원래 왼손잡이다. LA 타임즈는 “그의 오른손잡이 형제들이 아니었다면 젠슨은 지금도 왼손으로 공을 던지고 있을 것”이라 보도했다. 젠슨은 “내가 어렸을 때 주로 오른손잡이용 글러브를 사용했다. 나는 이를 오른손에 끼우려했다(오른손잡이들은 글러브를 왼손에 착용한다.). 이 때문에 형제들과 종종 다툼이 있었다. 결국 나는 오른손으로 던지는 법을 익힐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LA 타임즈는 이에 덧붙여 “다저스에서 ‘다른 손’으로 던지는 투수는 젠슨뿐이 아니다. 선발투수 류현진 또한 마운드가 아닌 모든 곳에서 오른손을 사용한다.”며 류현진의 일화도 소개했다. 류현진은 “열 살 때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일부러 왼손잡이용 글러브를 사다줬다. 그래서 나는 왼손으로 던져야 했다.”며 왼손 투수가 된 배경을 밝혔다. 이를 두고 류현진의 통역을 맡고 있는 마틴 김은 “그들은 마치 서로 거울을 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우투좌타’는 미국에는 흔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좌타자의 희소성 때문에 오른손잡이들이 왼손 타격법을 익히는 경우가 많다. 즉, 한국형 ‘우투좌타’는 본래 오른손잡이들이 연습을 통해 좌타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젠슨은 거꾸로다. 다시 말해, 젠슨처럼 본래 왼손잡이들이 연습을 통해 우투수가 되는 일은 한국에 조차 없다. 젠슨은 베네수엘라에서 북쪽으로 약 65km 떨어진 퀴라소(Curacao)섬에서 자랐다. 야구를 하기에 열악한 환경 탓에 우투수가 됐다. 왼손에만 맞는 글러브 때문에 오른손으로 더욱 열심히 던졌을 것이다. 그에게 왼손잡이용 글러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저 왼손으로 ‘캐치볼’만 하는데 만족하는 어린 아이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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