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애리조나에 골드슈미트가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에는 헌터 펜스가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이 넘어야 할 마지막 장애물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오는 25일 오전 11시15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AT & T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시즌 29번째 선발 등판이며 14승에 도전한다. 자신의 또 다른 천적, 헌터 펜스와의 승부가 관건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승 7패, 평균자책점 3.03, 피안타율 0.250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두 타자에게 유난히 약했다. 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폴 골드슈미트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헌터 펜스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7일 애리조나전에서도 8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골드슈미트에게 허용한 홈런 하나로 패전 투수가 됐다.

헌터 펜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우익수로 주로 5번 타순에 출장했다. 올 시즌 타율은 0.286, 홈런 25개, 93타점을 기록 중이다. LA 다저스전 타율은 0.308로, 조금 더 잘쳤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LA 다저스와의 4연전에서는 홈런 5개를 몰아치며 팀을 위닝시리즈(3승 1패)로 이끌었다.

류현진을 상대로도 특히 강했다. 2루타 2개를 포함해 11타수 6안타 5타점 1볼넷으로, 타율은 0.545, 출루율은 0.583,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311에 달한다. 때문에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4경기에 25 2/3이닝 10실점(8자책) 평균자책점 2.81로 호투했음에도, 고비 때마다 헌터 펜스를 넘지 못하며 1승 2패에 그쳤다.

실제로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승리한 7월 6일에는 헌터 펜스를 무안타로 막았다. 이 날 헌터 펜스 앞에 있던 주자는 무려 6명이었다. 반면 나머지 3경기에서 헌터 펜스는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즉, 류현진이 14승을 챙기려면 헌터 펜스를 막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이미 자신의 천적을 극복한 바 있다. 류현진을 상대로 팀 타율 0.362로 강했던 애리조나 타선을 8이닝 2안타로 꽁꽁 묶었다. 1회의 2실점이 발목을 잡으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간의 천적관계를 훌훌 털어버리는 모습이었다. 이번 등판에도 헌터 펜스를 꽁꽁 묶으며 당당하게 14승을 차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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