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의 아프리카축구55] 아프리카 최강, 서아프리카<3편>
입력 : 2013.10.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동유럽국가에 ‘밭매는 김태희’가 있다면 아프리카에는 ‘밭매는 호날두’가 있다. 그만큼 훌륭한 선수들이 아프리카에 많다는 말이다. 최근 세계 축구계의 흐름이 아프리카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지만 우리는 이 대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스포탈코리아’가 준비했다. 매주 목요일 ‘아프리카축구55’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의 최신 이슈와 소식을 독자에게 전한다.

이번 ‘아프리카축구55’는 서아프리카 3탄,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아프리카축구55’라는 칼럼이 아프리카 축구의 최신 소식을 전하기도 하지만 <서아프리카> 시리즈는 지리와 축구의 결합으로 각 아프리카 팀들의 전반적으로 알아보는 작은 시리즈이다. 예를 들면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과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등의 강팀들은 어느 지역에 위치하고 있을까하는 물음에서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매우 흥미로웠고 이번 칼럼은 가나,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최강 팀들이라 자부하는 나라들이 모여 있는 서아프리카 3편이다.

☞서아프리카<2편>바로가기

일단 서아프리카는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나이지리아, 니제르, 라이베리아, 말리, 베냉,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토고 총 14개국을 말한다.

지난 1편 2편에서 총 10개국을 알아봤으니 이번 3편에는 세네갈,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토고를 분석해본다.

2002년 등장, 아프리카 신흥 강호 세네갈
2002년 월드컵에 혜성같이 등장해 강호 프랑스를 꺾으며 이변을 일으킨 세네갈은 지리적으로 아프리카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고 말리, 기니 등과 접하고 있다. 수도는 다카르이고 예로부터 서아프리카의 중심이었다. 인구는 약 13,300,410명으로 언어는 프랑스에 식민지로 지배를 당한 적이 있어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최근 발표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66위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첫 등장했고 프랑스, 스웨덴 등을 제압하고 8강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후 유럽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세네갈은 유난히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많이 배출하는 국가다. 세네갈 최다 득점 기록에 올라와 있는 앙리 카마라를 비롯해 엘 하지 디우프 등이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최근에는 파피스 시세와 뎀바 바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배출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비에서의 조직력과 중원에서 안정감은 떨어지는 편이다.

현재 세네갈은 마메 디우프, 모하메드 디아메 같은 중간 세대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바와 시세를 중심으로 하는 공격진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또한, 체이쿠 쿠야테라는 대형 유망주가 중원과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하고 있고 사디오 모네라는 스타도 발굴됐다. 주 포메이션은 변형된 4-4-2와 4-1-4-1을 주로 사용한다. 키 플레이어는 캡틴 디아메이고 주목 받는 유망주는 모네이다.

작지만 강한 나라, 시에라리온
시에라리온은 서아프리카 남쪽에 있는 작은 나라로 1787년 영국에서 이송되어 온 북아메리카 해방노예와 백인 여성들이 정주했다. 1896년 영국이 내륙지방을 보호령으로 선언하였으며 1920년대부터 일어난 민족주의 운동에 힘입어 1961년 4월 27일 독립했다. 수도는 프리타운이고 인구 5,485,998명의 소국가이다. 언어는 영어를 사용한다.

FIFA랭킹은 72위로 아직까지 월드컵과 네이션스컵 본선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은 없다. 그러나 피파 랭킹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 아프리카 축구에서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고 최근 월드컵 예선 B조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현재 시에라리온은 아프리카 축구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가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고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 축구에 많은 선수들을 보내 성장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셀틱의 모하메드 방구라를 비롯해 알하산 방구라, 욘 카마라 등이 있다.

시에라리온은 측면 공격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에 능한 팀이고 4-3-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수비에서 약간 불안한 면이 있지만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들의 스피드가 인상적인 팀이다. 키 플레이어는 캡틴 이브라힘 카르그보고 이브라힘 방구라, 사무엘 방구라 등이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

자타공인 아프리카 축구 최강, 코트디부아르
코트디부아르는 국가적으로 내전이 자주 발생해 불안하지만 축구로는 세계 최강의 팀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적으로 아프리카 서부 기니아만 연안에 있는 나라로, 1893년 프랑스 식민지가 되었다가 1960년 독립했다. 이런 이유로 언어는 프랑스어를 쓰고 인구는 21,952,093 명이다.

피파랭킹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19위이고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 진출해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죽음의 조에 포함되는 불운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네이션스컵에서는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가 있을 정도로 아프리카 강호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아프리카 최강의 스쿼드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일단 최전방에는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가 존재하고 이밖에도 윌프레드 보니, 살로몬 칼루, 아루나 코네, 제르비뉴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다.

중원에는 세계 최고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야야 투레가 있고 디디에 조코라, 셰이크 티오테가 버티고 있다. 또한, 수비에는 콜로 투레, 엠마누엘 에부에, 압둘 라자크 등이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 포메이션은 4-3-3 또는 4-2-3-1이고 투레형제와 드로그바가 후방부터 전방까지 중앙 라인을 지키고 있다. 또한 좌우 측면에 제르비뉴, 칼루 등이 빠르게 침투하는 것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강력한 것은 드로그바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다. 유망주로는 압둘 라자크와 라시나 트라오레가 있고 이밖에도 세이두 둠비아, 조반니 시우 등도 주목할 만하다. 키 플레이어는 역시 드로그바와 야야 투레이다.

토고의 몰락, 세대교체는 성공할까?
토고는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 연안에 있는 나라로, 1885년 토고 해안에 대한 독일의 지배권이 국제적으로 최초로 인정되었다. 이후 영국-프랑스 협정으로 영토가 분할되었다가 1960년 독립했다. 지리적으로 가나와 베냉과 인접해있고 수도는 로메다. 인구는 6,961,049명이고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피파랭킹은 77위로 2006 독일 월드컵 때보다는 떨어진 수치다. 2006년 월드컵이 첫 메이저 대회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네이션스컵에서도 올 해 거둔 8강이 최고 성적이다. 토고는 아스널, 토트넘 등에서 활약했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가 최전성기 시절 아프리카 강호로 불렸으나 이후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앙골라에서 열린 네이션스컵에 참가했던 토고는 무장괴한의 총격을 당해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후 아데바요르가 은퇴를 선언하는 등 대표팀이 크고 작은 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토고는 세르게 아칵포, 랄라웰레 아타코라 같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토고는 4-4-1-1과 4-2-3-1 포메이션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고 있고 개인기술을 바탕으로 한 빠른 측면 공격에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마무리하는 것이 주된 공격루트다. 키 플레이어는 중원에서 콤란 아메우와 공격진에 아타코라이고 주장 아칵포도 주요 선수다. 유망주로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플레이가 장점인 코우아시 코네를 빼놓을 수 없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