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파주] 김성민 기자=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네이마르의 그림자에 가려 덜 주목받고 있는 헐크(제니트)가 한국에게는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땀방울을 흘렸다. 12일과 15일에 열릴 브라질, 말리와의 평가전을 대비한 담금질이다. 특히 12일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맞붙은 가장 강력한 팀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무래도 브라질전의 관건은 네이마르 봉쇄하기.
네이마르는 상대팀 브라질의 전술적 핵심이다. 네이마르는 화려한 개인기 뿐 아니라 동료와의 연계플레이가 뛰어나다. 또한 상대 수비라인 근처에서의 다이빙 동작도 능해 파울을 유도, 세트피스 기회를 잘 만들어 낸다. 따라서 네이마르 봉쇄가 실패한다면 좋은 경기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이 또 있다.
한국은 ‘헐크 시프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헐크의 주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지만 언제라도 최전방으로 위치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갑작스런 포지션 변경은 브라질 대표팀의 전반적 전술 변화를 야기하기에 한국은 이를 분명 경계해야 한다.
타고난 신체조건을 가졌다. 우람한 덩치에도 순간 가속도가 엄청나다. 그러다보니 헐크의 돌파에 상대팀 수비수들은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롱킥도 비교적 정확해 최전방 공격수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한다. 헐크가 측면 공격수로 ‘딱’인 이유다.
그렇다고 헐크를 측면 공격수용의 선수로만 단정 지을 수 없다. 헐크는 소속팀(제니트)에서 스트라이커로도 중용되고 있다.
2013/2014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헐크가 기록한 골수는 총 (6골). 그 중 3 골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머지 3골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기록했다. 그렇다면 제니트는 믿을만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어 임시방편으로 헐크를 최전방에 세우는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는 힘들다. 제니트는 지난 시즌 경기당 0.8골을 기록한 케르챠코프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다. 오히려 제니트가 상황에 맞는 전술적 변화를 꾀하기 위해 헐크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으로 보는것이 맞다.
최근 제니트가 가진 톰스크와의 리그 12라운드 경기가 단적인 예다. 헐크는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헐크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헐크를 최전방 공격수로 놓는 것이 톰스크의 양쪽 측면 수비수를 더욱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톰스크의 두 측면 수비수들인 아라빈과 밀라노프는 느린 발이 약점이다. 따라서 제니트의 아르샤빈과 다니처럼 속도를 주무기로, 종.횡적 움직임이 많은 측면 공격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제니트는 횡적인 움직임 보다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스타일인 헐크를 대신해 아르샤빈과 다니라는 측면 조합 카드를 톰스크전에 선보였다.
더불어 제니트는 크로스를 마무리 짓는 능력과 컷백 상황 시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 수 있는 헐크가 아르샤빈-다니의 측면 조합을 더욱 빛나게 하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제니트의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며 3-0 승리를 거두게 된 것이다. 헐크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성공을 거둔 다른 리그 경기들도 이와 같은 면면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드는 궁금점. 제니트의 ‘헐크 시프트’는 브라질 국가 대표팀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까?
확언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브라질이 가용한 포메이션으로 유추할 수 있는 공격 조합은 네이마르-조(파투)-헐크. 그러나 이는 얼마든지 네이마르-헐크-오스카(베르나르드) 조합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얼마전까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있던 프레드가 이번 한국전에는 합류하지 않았기에 언제든 헐크가 최전방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한국의 측면 전술 성향을 생각하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한국은 측면 공격에 비중을 많이 두는 팀이고, 자연스레 측면 수비수들의 확실한 오버래핑을 요구한다.
문제는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에 측면 수비수들이 오버래핑을 나갈시 타 동료들과의 스위칭 플레이가 느슨해져 측면 쪽에서 종적, 횡적 공간을 내준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브라질은 종.횡의 활동량이 많은 오스카(첼시)나 빠른 발을 무기로 공간침투력이 좋은 베르나르드(샤흐타르)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9일 열린 팀 훈련 속에 진행된 경기장의 절반만 사용하는 미니게임에서 여전히 헐크는 오른쪽 측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까지는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이 훈련 시작 첫날에는 ‘안정’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사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콜라리 감독이 철저히 개인보다는 조직적 균형을, 상황별 전술 운용에 능한 전략가임을 감안하면, ‘헐크 시프트’는 한국이 반드시 숙지하고 대비해야 할 전술적 키워드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경계하던 네이마르보다도 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땀방울을 흘렸다. 12일과 15일에 열릴 브라질, 말리와의 평가전을 대비한 담금질이다. 특히 12일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맞붙은 가장 강력한 팀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무래도 브라질전의 관건은 네이마르 봉쇄하기.
네이마르는 상대팀 브라질의 전술적 핵심이다. 네이마르는 화려한 개인기 뿐 아니라 동료와의 연계플레이가 뛰어나다. 또한 상대 수비라인 근처에서의 다이빙 동작도 능해 파울을 유도, 세트피스 기회를 잘 만들어 낸다. 따라서 네이마르 봉쇄가 실패한다면 좋은 경기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이 또 있다.
한국은 ‘헐크 시프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헐크의 주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지만 언제라도 최전방으로 위치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갑작스런 포지션 변경은 브라질 대표팀의 전반적 전술 변화를 야기하기에 한국은 이를 분명 경계해야 한다.
타고난 신체조건을 가졌다. 우람한 덩치에도 순간 가속도가 엄청나다. 그러다보니 헐크의 돌파에 상대팀 수비수들은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롱킥도 비교적 정확해 최전방 공격수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한다. 헐크가 측면 공격수로 ‘딱’인 이유다.
그렇다고 헐크를 측면 공격수용의 선수로만 단정 지을 수 없다. 헐크는 소속팀(제니트)에서 스트라이커로도 중용되고 있다.
2013/2014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헐크가 기록한 골수는 총 (6골). 그 중 3 골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머지 3골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기록했다. 그렇다면 제니트는 믿을만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어 임시방편으로 헐크를 최전방에 세우는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는 힘들다. 제니트는 지난 시즌 경기당 0.8골을 기록한 케르챠코프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다. 오히려 제니트가 상황에 맞는 전술적 변화를 꾀하기 위해 헐크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으로 보는것이 맞다.
최근 제니트가 가진 톰스크와의 리그 12라운드 경기가 단적인 예다. 헐크는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헐크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헐크를 최전방 공격수로 놓는 것이 톰스크의 양쪽 측면 수비수를 더욱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톰스크의 두 측면 수비수들인 아라빈과 밀라노프는 느린 발이 약점이다. 따라서 제니트의 아르샤빈과 다니처럼 속도를 주무기로, 종.횡적 움직임이 많은 측면 공격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제니트는 횡적인 움직임 보다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스타일인 헐크를 대신해 아르샤빈과 다니라는 측면 조합 카드를 톰스크전에 선보였다.
더불어 제니트는 크로스를 마무리 짓는 능력과 컷백 상황 시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 수 있는 헐크가 아르샤빈-다니의 측면 조합을 더욱 빛나게 하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제니트의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며 3-0 승리를 거두게 된 것이다. 헐크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성공을 거둔 다른 리그 경기들도 이와 같은 면면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드는 궁금점. 제니트의 ‘헐크 시프트’는 브라질 국가 대표팀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까?
확언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브라질이 가용한 포메이션으로 유추할 수 있는 공격 조합은 네이마르-조(파투)-헐크. 그러나 이는 얼마든지 네이마르-헐크-오스카(베르나르드) 조합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얼마전까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있던 프레드가 이번 한국전에는 합류하지 않았기에 언제든 헐크가 최전방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한국의 측면 전술 성향을 생각하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한국은 측면 공격에 비중을 많이 두는 팀이고, 자연스레 측면 수비수들의 확실한 오버래핑을 요구한다.
문제는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에 측면 수비수들이 오버래핑을 나갈시 타 동료들과의 스위칭 플레이가 느슨해져 측면 쪽에서 종적, 횡적 공간을 내준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브라질은 종.횡의 활동량이 많은 오스카(첼시)나 빠른 발을 무기로 공간침투력이 좋은 베르나르드(샤흐타르)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9일 열린 팀 훈련 속에 진행된 경기장의 절반만 사용하는 미니게임에서 여전히 헐크는 오른쪽 측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까지는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이 훈련 시작 첫날에는 ‘안정’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사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콜라리 감독이 철저히 개인보다는 조직적 균형을, 상황별 전술 운용에 능한 전략가임을 감안하면, ‘헐크 시프트’는 한국이 반드시 숙지하고 대비해야 할 전술적 키워드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경계하던 네이마르보다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