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에 0-2로 패했다. 하지만 팬들에게는 위안이 있었다. 약 한 달 만에 복귀한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 74분간 활약했다는 점이다.


비록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축구 통계 매체 ‘팟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박스 안 터치 3회, 패스 성공률 88%, 리커버리 4회, 드리블 성공 4회를 기록하며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7위권과 승점 24점, 강등권과도 16점 차가 벌어진 상황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목표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속에서도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성과다. 남은 유일한 목표는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주장 손흥민도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결승 진출이 확정됐을 때 선수들이 기뻐하던 모습이 정말 행복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수요일에는 엄청난 일을 해내야 한다. 나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루카스 베리발, 데얀 클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등 주요 자원들이 결승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손흥민의 복귀는 토트넘에 천군만마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18일, 공신력 있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유로파리그 결승 예상 선발 명단을 분석하며 손흥민의 선발 제외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토트넘이 4-3-3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하며, 골키퍼에 굴리엘모 비카리오, 수비진에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판더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중원에는 파페 마타르 사르–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배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사실상 부상자를 제외한 베스트11 구성으로 보였다. 그러나 매체는 공격진으로 윌슨 오도베르–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을 예상하며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복귀전이었던 빌라전 전반전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시즌 내내 템포를 늦추는 장면이 많았다”며 “결승전 같은 큰 경기에서는 감정보다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지금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물론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디 애슬레틱의 이 같은 예상은 복귀전인 빌라와의 경기만을 두고 내놓은 예측인 만큼 실제로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서 빠질 확률은 낮아보인다.

애초에 손흥민은 부상 전까지 공식전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꾸준히 팀을 이끌었다. 게다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경험한 토트넘 내 유일한 선수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의 결승전 출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빌라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준비가 되어 있다. 언제든 출전할 수 있으며, 점차 경기 리듬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팀에 헌신해왔지만 아직 메이저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던 손흥민이 커리어의 마지막 우승 도전이 될 수도 있는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디 애슬레틱 캡처, ESPN FC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