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일격은 항상 예상치 못한 곳으로부터 얻어맞기 마련이다. 축구도 똑같다. 강해 보이는 무기에만 대비한다면 숨은 무기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할 수 있다.

92년생, 빠른 스피드와 고감도 볼터치, 탁월한 골 결정력. 브라질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선수를 꼽으라면 누구나 네이마르(21, 바르셀로나)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또 하나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무기’가 있다. 바로 베르나르드(21, 샤흐타르 도네츠크)다.

몇몇 축구팬에게는 익숙하지만 한국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인지도를 갖고 있는 베르나르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아스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망주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선호하는 베르나르드는 아스널을 비롯해 첼시, 도르트문트, FC포르투 등으로부터 수 많은 러브콜을 받았고 샤흐타르를 선택했다.

베르나르드는 92년생 유망주를 꼽으라면 열 손가락 안에 들 수 있을 정도로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된다. 비록 163cm의 키는 상당한 페널티로 꼽힐 수 있지만, 순발력을 겸비한 기술은 뛰어난 개인기가 난무하는 브라질 세리에A에서도 가히 최고로 꼽혔다.

문제는 폭발력이 있는 베르나르드가 조(26,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헐크(27, 제니트)와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최전방 공격수를 도맡았던 프레드가 이번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최전방은 확실한 주인이 없다. 따라서 조가 이 자리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로 나설 것이 확정적인 헐크 또한 최전방 공격수와 2선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들의 공격력에 불을 지펴줄 이가 바로 베르나르드다.

측면 공격을 자주 활용하는 한국의 전술특성상 베르나르드가 날 뛸 공간은 더욱 많아지게 된다. 베르나르드는 공간침투력 또한 수준급이다. 역습 기회를 내준다면 양 측면을 네이마르와 베르나르드에게 순식간에 내줄 수 있다.

물론 루이즈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베르나르드 대신 오스카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스카는 이미 충분히 잘 알려진 강자다. 베르나르드는 숨은 실력자다. 방심했다가는 오스카보다 더한 폭발력을 보게 될 것이다.

사진=베르나르드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