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 D-1] ‘베이징’부터 ‘광저우’까지, 중국 만행 ‘3종세트’
입력 : 2013.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저우(중국)] 정지훈 기자=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호언대로 중국의 텃세와 만행은 없었다. 그러나 광저우 극성팬들의 난동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서울은 9일 오후 8시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AFC(아사이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결승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최용수 감독을 비롯한 서울의 선수단은 7일 오전 광저우에 도착해 중국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텐허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현지 적응에 들어갔고 광저우는 야간 훈련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리피 감독의 말대로 홈 텃세는 없었다. 그러나 돌발 변수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나보다. 그 주인공들은 광저우의 열성팬들이었고 서울의 훈련장을 찾아 레이저를 쏘는 등 선수단의 훈련을 방해했다. 최용수 감독의 표정은 바로 일그러졌고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수백 명 광저우 팬들의 공습은 계속됐다. 훈련 내내 레이저를 쏘는 것은 물론 훈련장에 난입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훈련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선수단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 욕을 했고 만행 2종 세트를 완성했다.

중국의 만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은 지난 5월 ACL 16강에서 베이징 궈안을 만났고 합계스코어 3-1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멋진 한판승부였고 경기내용에서 양 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이날 중국의 ‘더티 축구’의 끝을 보여준 장면은 경기 후에 나왔다.

경기에서 패배한 베이징의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라커룸의 기물을 파손했다. 원정 클럽 라커룸을 알리는 표지판이 훼손됐고 전술 지시 때 쓰이는 화이트보드도 부서졌다. 여기에 라커룸 출입문도 일부 파손됐고 합판으로 제작된 출입문에는 축구화 스터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이번 시즌만 서울에게 세 번의 만행을 저지른 중국 축구. 가뜩이나 중국 축구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 상황에서 자국의 이름을 먹칠하고 말았고 서울 선수들의 필승 의지를 높이게 만들었다.

사진제공=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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