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유럽 강호 상대 주도권 잡을 'Key'될까
입력 : 2013.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한국이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 나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으로나 가능했을 법한 상황이 현실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로 기성용(24, 선덜랜드) 덕분이다.

기성용이 선발 출전한 선덜랜드는 10일 홈 구장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가진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서 기성용은 맨시티의 세계적인 미드필더인 야야 투레, 하비 가르시아, 사미르 나스리, 제임스 밀너를 상대하며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은 안정적인 볼 배급과 수비 쪽으로 치우친 역할에 충실했던 스완지시티 시절과 달리 미드필드 지역의 중앙에 위치하며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경기에 폭넓게 관여했다.

공격 때는 정확하고 강한 패스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고,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득점까지 노렸다. 팀이 수세에 몰렸을 땐 일차적인 포백 보호와 함께 강력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세계적인 미드필더들을 상대로 엄청난 활약을 펼친 기성용에 대한 기대는 이제 대표팀으로 옮겨왔다. 한국은 그 동안 강한 상대팀을 만나면 뒤로 물러서 역습을 취하는 형태의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 필연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은 상대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었고, 이런 현실을 바꿔 놓을만한 선수의 등장을 목이 빠지게 기다린 것도 사실이다.

박지성, 이영표 등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의 포지션은 지금까지 측면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기성용은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자신이 세계적인 미드필더들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는 그 능력을 대표팀에서 보여줄 차례다.

프리미어리그의 강력한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은 기성용이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십분 발휘해 유럽의 강호인 스위스와 러시아를 상대로 강력한 중원을 구축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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