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신인왕 4위, 텃세도 선입견도 아니었다
입력 : 2013.1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메이저리그 신인왕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류현진(26, LA다저스)는 딱 한 표가 모자라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올해의 신인’ 수상자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마이애미 말린즈의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가,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외야수 윌 마이어스가 신인왕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지난 6일, 신인왕 최종 후보에서 제외돼 말이 많았던 류현진은 3위 표 10장을 얻어 4위였다. 3위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거의 비슷한 표를 얻어, 텃세니 중고 신인이라 저평가 받았다느니 하는 논란은 쓸데없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당시 류현진이 신인왕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하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 언론은 “류현진은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신인이 아니다”라며 경력이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 보도했다. 한국 언론도 중고 신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텃세라 분석했다. 한국팬들은 “어차피 류현진은 신인도 아니다. 받는게 더 이상하다”던지 “돈 줄때는 신인, 상 줄때는 경력자?”냐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투표 결과를 열어보자 이는 모두 억측이었음이 밝혀졌다. 류현진은 3위로 최종 후보에 오른 밀러와 득표수는 같았지만 포인트에 밀려 4위였다. 류현진은 3위 표 10장으로 10점, 밀러는 3위표 9장, 2위표 1장으로 12점이었다. 2위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가 95점임을 감안하면 2점은 별 차이도 아님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밀러나 류현진이나 거의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다.

밀러는 올 해 31경기에 선발로 나와 173⅓이닝을 던지며 15승 9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율(WHIP)은 1.21,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3회, 완봉은 1회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30경기 선발 등판해 19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은 3.00이었다. WHIP는 1.20, 퀄리티스타트 22회, 완봉 1회 포함 완투 2회였다. 승수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류현진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한 표 차이라면 수긍할 수 있는 결과다.

한편 류현진은 10월 29일 귀국해, 친선경기와 자선행사 등을 펼치며 휴식중이다. 지난 7일 문학구장에서 개최한 연예인 야구팀과의 친선경기에서는 “신인왕을 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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