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2,000만 달러면 다나카 보낼 수 없을 것”
입력 : 2013.1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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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포스팅 금액 2,000만 달러면 라쿠텐은 다나카를 보낼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미-일 간 포스팅 제도에 메이저리그 다르빗슈 유(27ㆍ텍사스 레인저스)도 난색을 표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인 ‘도스포웹’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포스팅 금액 2,000만 달러(약 212억 원)면 라쿠텐은 다나카를 메이저리그에 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르빗슈는 이날 새로운 포스팅 제도에 대해 트위터 팔로워들과 토론을 벌였다. 다르빗슈는 새로운 포스팅 제도 중 2,000만 달러를 상한선으로 정한다는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겨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르빗슈는 ‘만약 라쿠텐이 다나카를 보내지 않으면 비판받지 않겠는가’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구단 경영도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며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르빗슈도 지난 2011년 포스팅 제도로 텍사스에 입단했다. 첫해 16승 9패 3.90의 평균자책점으로 성공적 데뷔를 한 후 올 시즌 13승 9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까지 올랐다. 다르빗슈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5,170만 달러(약 548억 원)라는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을 원 소속 구단인 니혼햄 파이터스에 안겼다. 적어도 선물 한아름은 안겨주고 간 셈이다. 하지만 라쿠텐과 다나카의 경우 이마저도 불가능하니 메이저리그 선배인 다르빗슈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만하다.

5일 미-일 간 새로운 포스팅 제도가 합의점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당초 일본 프로야구 선수협과의 마찰 등 진통이 계속되던 포스팅 제도는 미국 측이 포스팅 금액 상한선을 2,000만 달러로 정하고 이를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제외한 11개 구단이 모두 찬성하면서 사실상 합의됐다. 당초 최고 포스팅 금액과 그 다음 높은 금액의 평균 금액을 포스팅 금액으로 정하자는 의견에서 상한선을 정하는 쪽으로 변경한 것.

이번 합의 내용이 최종 결정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라쿠텐 측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전무한 24연승을 기록한 다나카 마사히로는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에이스인 다나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등 빅 마켓 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던 차였다. 때문에 포스팅 금액이 다르빗슈의 포스팅 금액을 뛰어 넘어 6,000만 달러 이상까지 기록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라쿠텐 입장에서도 밑지지 않는 장사인 셈이다.

하지만 새로 합의된 포스팅 제도로 라쿠텐은 최대 2,000만 달러에 다나카를 미국에 보내게 생겼다. 이에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할 라쿠텐이 다나카를 보내지 않을 가능성도 생긴 것이다. 결국 라쿠텐이 다나카를 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다르빗슈의 발언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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