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85] 최상의 H조? 진정한 ‘죽음의 조’다
입력 : 2013.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고대했던 최상의 조라는 평가. 그러나 어떻게 보면 한국이 속한 H조는 역설적으로 '혼돈의 조' 또는 '죽음의 조'라 불릴만 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조추첨 결과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같은 H조에 배정됐다.

조 추첨이 끝나자마자 최상의 조 또는 행운의 조라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스페인, 브라질 등을 피했고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네덜란드,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강 등을 만나지 않았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현지와 축구 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사람들은 쉬운 조에 속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고 FC서울을 이끄는 최용수 감독도 “최상의 조 편성이 아니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지도자와 축구계의 인물들도 어려운 조라고 평가했고 현지 외신들도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되는 혼돈의 조라 평가했다.

혼돈의 조라 불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어느 한 팀도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없기에 조 1,2위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물고물리는 접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를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 전력도 큰 차이가 없어 조별리그 마지막까지 가서야 16강의 향방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죽음의 조다. 조별리그에서는 절대적인 강 팀이 3승을 거두고 그 다음 전력을 갖춘 팀이 비교적 약체를 잡고 16강행을 결정지어야 하는데 이번 H조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이 만약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알제리가 벨기에를 잡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고 조별리그 마지막까지 이런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1승 1무 1패가 나오더라도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물고 물리는 혼전이 벌어지면 3팀이 2승1패를 기록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이럴 경우 승점 6점을 얻고도 16강에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겪는 팀도 생겨난다.

절대강자, 절대약조도 없는 혼돈의 H조. 최강의 팀들을 피한 것은 반갑지만 어찌보면 죽음의 조보다 치열한 진정한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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