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다문화가정 축구 꿈나무에 희망 전달
입력 : 2013.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소속된 이모(10)군은 매일 눈이 빨갛게 출혈돼 있다.

매일 새벽마다 이어지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리가 중계방송을 보며 뜬 눈으로 밤을 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까지는 주말마다 이어 지는 K리그 중계 경기를 보며, 또래 친구들과의 오후 약속을 취소하기 일쑤였다.

축구선수가 꿈인 이군은 국내는 물론, 해외 프로축구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겨보며 다문화가족 출신 최초의 국가대표선수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군은 다문화가족이라는 주변 시선과 그리 여유롭지 못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엘리트 유소년 축구팀으로의 입단을 망설이고 있다.

고양 Hi FC는 이러한 다문화가정의 소년소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자 진로 로드맵 강연을 실시하고 있다.

이영무 감독은 지난 14일 일산동구청 다목적교육장에서 열린 ‘2013년 다문화가정 청소년교육지원사업-생각 쑥쑥~ 꿈도 쑥쑥~ 우리들의 이야기’ 행사에 참가해 센터 소속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

이 감독은 30여명이 모인 본 강연에서 ‘절제의 습관화’를 강조하며 꿈을 위해서 ‘소신있게 달려 나가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이 감독은 “나의 학창시절, 또래에 비해 키가 작고,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등 체구가 왜소해 운동하는데 고생이 많았다”며 “그러나 끝까지 참고 노력해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꿈을 정했다면, 그 꿈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차근차근 한 단계씩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며 “준비하는 동안 반드시 실패를 겪을 것. 절대 포기하지마라”고 강조하며 센터 아이들을 독려했다.

이모(15)군은 강연 후 “경기장에만 보던 이영무 감독이 강연을 진행해 신기하기도 하고 매우 기뻤다”며 “이영무 감독의 라이프스토리를 본받아 진로 모색에 참고할 것”이라고 했다.

이군은 또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다음날의 일과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밤새 축구 경기를 조금만 볼 것”이라며 웃음 띤 얼굴로 이영무 감독에게 말했다.

고양 Hi FC 관계자는 “지역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구단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시민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밀착적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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